밀레도
성경 · 지명
밀레도는 소아시아 서해안의 항구 도시로,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가던 길에 에베소 교회 장로들을 불러 고별 설교를 한 곳이다.
성경 본문
밀레도는 신약성경에 두 번 나온다.
- 사도행전 20:15-38: 바울은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중이었다. 될 수 있는 대로 오순절 전에 예루살렘에 닿으려고 에베소에 들르지 않고 배를 타고 지나갔으며(사도행전 20:16), 밀레도에 이른 뒤 사람을 보내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불렀다. 이때 한 말이 사도행전에 실린 바울의 설교 가운데 교회 지도자들에게 직접 한 유일한 설교로 꼽힌다. 바울은 겸손과 눈물로 섬긴 지난 사역을 돌아보고, 자신이 받은 사명을 위해서라면 생명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다(사도행전 20:24). 이어 성령이 장로들을 양 떼의 감독자로 세웠으니 양 떼를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고, 사나운 이리 같은 거짓 교사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사도행전 20:28-30). 끝으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예수의 말씀을 전한다(사도행전 20:35). 이 말씀은 복음서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설교를 마친 뒤 모두 무릎 꿇고 기도하였고, 장로들은 다시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는 말 때문에 크게 울며 바울을 배까지 배웅하였다.
- 디모데후서 4:20: 바울은 드로비모가 병들어 밀레도에 남겨 두었다고 적는다.
배경
밀레도는 그리스인이 세운 이오니아 지방의 도시로, 에베소 남쪽 마이안드로스강 하구 가까이에 있었다. 고대에는 여러 항구를 갖춘 상업 도시였고, 탈레스 같은 초기 그리스 철학자들이 활동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강이 실어 온 흙이 쌓이면서 해안선이 점점 물러났고, 오늘날 유적은 바다에서 떨어진 내륙에 남아 있다. 바울 시대에는 로마의 아시아 속주에 속해 있었다.
해석과 논점
- 장로와 감독: 같은 사람들을 사도행전 20:17은 "장로", 20:28은 "감독자"라고 부른다. 장로교는 이를 근거로 장로와 감독이 같은 직분이라고 본다. 성공회처럼 감독직을 따로 두는 전통에서는 직분이 아직 나뉘기 전인 초기 교회의 모습으로 읽거나, 사도에게서 이어지는 감독직은 다른 본문을 근거로 설명한다. 이 본문은 교회 정치를 둘러싼 논의에서 자주 다루어진다.
- 에베소를 지나친 까닭: 본문은 일정이 급했다는 점만 밝힌다. 사도행전 19장의 소요 때문에 에베소 방문을 피했다는 설명은 해석자들의 추측이다.
- 바울의 이후 행적: 바울은 이들이 다시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고 말했다(사도행전 20:25). 그런데 디모데후서에는 바울이 밀레도에 들른 일이 다시 나오고, 이를 사도행전의 흐름에 끼워 맞추기는 어렵다. 그래서 전통적으로는 바울이 로마에서 처음 갇혔다가 풀려난 뒤 다시 여행했다고 본다. 목회서신을 바울이 직접 쓰지 않았다고 보는 학자들은 이 대목을 다르게 설명한다.
한국 교회에서
밀레도 설교는 목회자와 직분자의 자세를 다루는 본문으로 널리 읽힌다. 특히 사도행전 20:24는 임직식, 목사 위임식, 선교사 파송 예배에서 자주 인용된다. 사도행전 20:35는 헌금과 구제를 권하는 설교에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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