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 17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마태복음 4:17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예수가 갈릴리에서 공적 사역을 시작하며 처음 선포한 말씀이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는 예수 설교의 요약으로 여겨지며, 회개와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이해할지를 두고 자주 인용되고 논의된다.
문맥
세례 요한이 잡힌 뒤(마태복음 4:12) 예수는 갈릴리로 물러나 가버나움에 자리를 잡는다. 마태복음은 이를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진 일로 설명하고(4:14-16), 이어서 "이때부터" 예수가 전파하기 시작했다고 적는다. 이 구절은 갈릴리 사람들을 향한 예수의 첫 공적 선포를 요약한 문장이다. 바로 뒤에는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는 장면(4:18-22)이 이어진다.
선포의 내용은 세례 요한의 외침(마태복음 3:2)과 낱말까지 같다. "이때부터"라는 표현은 16:21에도 다시 나온다. 일부 학자는 이 두 곳을 근거로 마태복음 전체를 세 부분으로 나눈다.
해석
"회개"로 옮긴 그리스어 '메타노에오'는 생각과 마음을 돌이킨다는 뜻이다. "천국"은 죽은 뒤에 가는 장소라기보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학계 견해다. 마가복음의 같은 장면(1:15)은 '하나님 나라'라고 쓰는데, 마태복음이 '하늘 나라(천국)'라고 쓰는 까닭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기를 삼가던 유대 관습 때문으로 흔히 설명된다.
- 루터교·개혁교회의 읽기: 마르틴 루터는 95개조 반박문 제1조에서 이 말씀을 들어 신자의 삶 전체가 회개여야 한다고 썼다. 장 칼뱅은 회개를 믿음에서 나오는 열매로 보고 평생 이어지는 성화(거룩해져 가는 과정)와 연결했다.
- 웨슬리 전통의 읽기: 존 웨슬리는 회개를 '종교의 현관', 믿음을 '문', 성결을 '종교 자체'에 빗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리교·성결교는 회개를 칭의(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음)에 앞서는 첫 응답으로 강조해 왔다.
- '이미와 아직'의 읽기: 많은 복음주의 학자는 "가까왔다"를, 하나님 나라가 예수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으나 재림 때에 완성된다는 뜻으로 읽는다.
- 세대주의의 읽기: 전통적 세대주의는 이 선포를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왕국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그 나라의 지상 실현이 뒤로 미루어졌다고 해석해 왔다.
논쟁과 쟁점
- '가까왔다'의 뜻: 이 동사는 그리스어 완료형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가 이미 도래했다는 뜻인지, 곧 올 것이라는 뜻인지를 두고 종말론 논의가 이어져 왔다.
- 번역 문제: 라틴어 불가타 성경은 이 명령을 "paenitentiam agite"로 옮겼다. 중세에는 이 말이 고해성사의 보속(죄에 대한 보상 행위)과 연결되어 읽히기도 했다. 에라스뮈스는 원어가 '마음을 고침'을 뜻한다고 지적했고, 이 지적은 종교개혁 논의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문맥을 떠난 인용: 이 구절이 임박한 심판을 경고하는 말로만 쓰인다는 지적이 있다. 마태복음은 같은 선포를 "천국 복음"(4:23)이라 부르고 병자를 고치는 사역과 함께 기쁜 소식으로 제시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천국"이 사후 세계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그래서 이 구절도 '죽어서 갈 곳'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고, 하나님의 통치라는 원뜻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신학자와 설교자들에게서 나온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는 문구는 노방 전도의 피켓과 현수막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순절 설교와 부흥회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함께 읽을 구절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