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히브리 문자
성경 · 개념·용어
고대 히브리 문자는 바벨론 포로 이전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이 히브리어를 적을 때 쓴 자음 문자이다. 지금 히브리어 성경에 쓰이는 네모 문자보다 앞선 글자로, 고(古)히브리 문자라고도 한다.
성경에 나오는 자리
성경에는 이 문자의 이름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학계는 구약성경의 이른 본문들이 처음에는 이 글자로 기록되고 필사되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성경에는 글자의 종류를 의식한 대목이 몇 군데 있다.
- 에스라 4:7은 바사 왕에게 올린 글이 아람 문자와 아람 말로 쓰였다고 기록한다.
- 에스더 8:9는 왕의 조서를 각 지방의 문자로 쓰고, 유다인에게는 그들의 문자와 언어로 썼다고 전한다. 이 '유다인의 문자'가 어떤 모양이었는지는 본문이 밝히지 않는다.
배경
고대 히브리 문자는 페니키아 문자에서 갈라져 나온 글자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22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며, 모음은 따로 적지 않는다.
이 글자로 쓰인 대표적인 유물은 다음과 같다.
- 실로암 비문: 예루살렘의 수로 터널 안에서 발견되었다. 많은 학자가 이 터널을 히스기야 시대의 수로 공사(열왕기하 20:20, 역대하 32:30)와 관련짓는다.
- 라기스 서신: 라기스에서 나온 도자기 조각(도편)에 적힌 편지들이다.
- 예루살렘 케테프 힌놈의 작은 은 두루마리: 제사장의 축복(민수기 6장 22-27절)과 비슷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연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네모 문자로 바뀜
바벨론 포로 이후 유대인 사이에서는 아람어 글자에서 나온 이른바 '네모 문자'(사각 문자)가 점차 이 글자를 대신했다. 탈무드에는 에스라 때 글자가 바뀌었다는 전승이 실려 있다. 반면 학계는 대체로 오랜 기간에 걸친 점진적 변화로 본다.
그 뒤에도 고대 히브리 문자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 하스몬 왕조와 바르 코크바 항쟁 때의 동전에 쓰였다.
- 사해 사본 가운데 일부 두루마리가 이 글자로 쓰였다.
- 네모 문자로 쓴 사본 안에서도 하나님의 이름 네 글자만 고대 문자로 적은 경우가 있다.
- 사마리아인은 이 글자에서 발전한 사마리아 문자로 오늘날까지 오경을 필사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오늘날 히브리어 성경의 기준 본문인 마소라 본문은 네모 문자로 쓰여 있다.
신약 시대의 문자 사정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마태복음 5:18의 '일점일획'이 흔히 꼽힌다. 여기서 '일점'은 히브리 글자 요드에 해당하는데, 요드는 네모 문자에서 가장 작은 글자이다. 그래서 이 표현이 예수 당시 이미 네모 문자가 널리 쓰였음을 보여 준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해석과 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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