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난
인물 · 성경 인물
가이난은 누가복음 3장 예수의 족보에 두 번 나오는 이름이다. 하나는 창세기의 '게난'에 해당하는 홍수 이전 인물이고, 다른 하나는 아르박삿의 아들로 히브리어 창세기에는 없는 인물이다.
성경의 기록
'가이난'이라는 이름은 누가복음 3장의 족보에 두 번 나온다. 이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에서 시작해 아담과 하나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누가복음 3:37의 가이난: 에노스의 아들이자 마할랄렐의 아버지로 나온다. 창세기 5:9-14와 역대상 1:2에서는 같은 인물을 '게난'으로 적는다. 창세기에 따르면 게난은 70세에 마할랄렐을 낳고 그 뒤 840년을 더 살아 910세에 죽었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이 밖의 이야기가 없다.
- 누가복음 3:36의 가이난: 아르박삿의 아들이자 살라(창세기의 '셀라')의 아버지로 나온다. 히브리어 구약을 이어받은 마소라 본문의 창세기 11:12과 역대상 1:18, 24에서는 아르박삿이 곧바로 셀라를 낳는다. 그 사이에 가이난이 없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두 가이난은 모두 족보 속 이름으로만 나온다. 행적이나 말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누가복음의 족보는 예수를 셈과 노아, 셋을 거쳐 아담까지 잇는다. 이를 통해 예수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인류와 이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고 흔히 해석한다. 가이난은 이 계보를 잇는 한 고리로 등장한다. 마태복음의 족보는 아브라함에서 시작하므로 가이난이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논점은 주로 3:36의 두 번째 가이난에 모인다. 이 이름은 그리스어 구약인 칠십인역의 창세기 10:24, 11:12-13에 아르박삿과 셀라 사이의 인물로 실려 있다. 그래서 누가가 칠십인역의 족보를 따랐다는 설명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이 차이를 두고 몇 가지 견해가 있다.
- 칠십인역 본문 전승을 따랐다는 견해: 누가복음이 그리스어 독자를 위해 당시 통용되던 칠십인역 족보를 사용했다고 본다.
- 필사 과정에서 덧붙었다는 견해: 3:37의 가이난이 베껴 쓰는 과정에서 한 번 더 들어갔다고 본다. 지금 남은 칠십인역 사본의 가이난도 누가복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누가복음 일부 사본에 3:36의 가이난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성경 무오설을 원본에 적용하는 입장에서 자주 제시된다.
- 족보에 세대 생략이 있다는 견해: 성경 족보는 모든 세대를 빠짐없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히브리어 창세기에서 빠진 이름을 누가복음이 보존했다고 해석한다.
이 문제는 창세기 족보로 인류 연대를 계산하는 논의와도 이어진다. 그래서 창조 연대를 다루는 글에서도 언급된다.
한편 외경인 희년서에는 가이난이 홍수 이전 타락한 천사들의 가르침을 새긴 글을 발견해 별자리 점을 배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성경 본문에 없는 후대 전승이다.
한국 교회에서
가이난이 독자적인 설교 주제로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 대개 성경통독이나 누가복음 족보를 강해할 때 창세기 족보와 다른 점으로 짧게 언급된다. 개역개정은 누가복음에서는 '가이난', 창세기에서는 '게난'으로 적는다. 이 때문에 두 이름이 같은 인물인지 묻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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