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성 바벨론
성경 · 개념·용어 · 같은 말: 바벨론 (요한계시록)
큰 성 바벨론은 요한계시록 14~18장에 나오는 상징적인 도성이다. 하나님을 거스르는 세상 권력과 그 권력이 받는 심판을 나타낸다.
요한계시록의 본문
"큰 성 바벨론"은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심판받는 도성을 부르는 이름이다.
- 14:8: 둘째 천사가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라고 외친다.
- 16:19: 일곱째 대접이 쏟아질 때 하나님이 큰 성 바벨론을 기억하시어 진노의 잔을 받게 하신다.
- 17장: 붉은 짐승을 탄 큰 음녀의 이마에 "큰 바벨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17:5). 이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으로 풀이된다(17:18).
- 18장: 바벨론의 멸망이 선언되고 땅의 왕과 상인, 선원들이 애가를 부른다. 4절에는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라는 부름이 있다. 21절에서는 한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바다에 던진다.
- 19:1~3: 하늘의 무리가 음녀가 받은 심판을 두고 할렐루야를 외친다.
배경
바벨론은 유다를 멸망시키고 백성을 사로잡아 간 제국의 수도였다(바벨론 포로). 구약의 여러 본문이 요한계시록의 표현과 이어진다.
- 다니엘 4:30에서 느부갓네살은 "이 큰 바벨론"을 자랑한다.
- 이사야 21:9은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라고 외친다.
- 예레미야 51장에는 금잔(7절), "나의 백성아 너희는 그 중에서 나와"(45절),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강에 던지는 장면(63~64절)이 나온다. 이 장면들은 요한계시록 18장과 표현이 겹친다.
요한계시록이 기록될 무렵 옛 바벨론은 이미 쇠락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 이름은 묵시 문학의 상징 표현으로 읽힌다. 베드로전서 5:13의 "바벨론에 있는 교회"도 흔히 로마를 빗댄 말로 이해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바벨론은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한 교만한 권력이었다. 이를 바벨탑 이야기(창세기 11장)와 연결해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계시록은 이 이미지를 이어받아 세상 권력을 세 가지 모습으로 그린다.
이 음녀의 도성은 21장에 나오는 어린양의 신부 새 예루살렘과 대조를 이룬다.
해석과 논점
- 과거주의: 요한 당시의 로마 제국으로 본다. 17:9의 "일곱 산"을 일곱 언덕 위에 세워진 로마와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예루살렘으로 보기도 한다.
- 역사주의: 교회 역사 전체에 걸친 예언으로 읽는다. 종교개혁기 개신교에서는 바벨론을 교황권과 연결하는 해석이 널리 퍼졌다. 마르틴 루터도 「교회의 바벨론 포로」(1520)에서 바벨론 이미지를 교황권 비판에 썼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14장의 둘째 천사 메시지를 풀이하면서 바벨론을 배교한 종교 세력으로 본다.
- 미래주의: 마지막 때에 나타날 실제 도시나 세계 체제로 본다. 세대주의 해석자 가운데는 옛 바벨론 땅에 도시가 다시 세워질 것으로 예상한 이들도 있다.
- 이상주의: 특정 도시가 아니라 어느 시대에나 있는 반(反)하나님적 사회·경제·종교 체제의 상징으로 읽는다.
여러 관점을 섞어 읽는 해석자도 많다. 본문은 바벨론이 오늘날의 어느 나라나 단체인지 밝히지 않는다. 특정 대상을 바벨론으로 지목하는 것은 해석자의 주장이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18:4을 물질주의와 향락에서 떠나라는 권면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신천지는 기성 교회를 바벨론에 빗대어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단 상담 현장에서는 이 해석이 교인을 기존 교회에서 떠나게 하는 데 쓰인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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