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주의
교리·신학
역사주의는 요한계시록과 다니엘서의 예언을 사도 시대부터 재림까지 교회사에서 차례로 이루어지는 사건들의 예고로 해석하는 종말론적 해석 방법이다.
정의와 뜻
역사주의(歷史主義, historicism)는 요한계시록과 다니엘서 같은 묵시적 예언을 해석하는 방법의 하나다. 예언에 나오는 환상들이 기록 이후부터 재림까지 교회의 역사 속에서 순서대로 이루어진다고 본다. 이런 해석 방법은 흔히 넷으로 나뉜다. 예언이 대부분 1세기에 이미 성취되었다고 보는 과거주의, 대부분이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일이라고 보는 미래주의, 특정 사건보다 선과 악의 싸움이라는 원리를 그린 것으로 보는 이상주의, 그리고 역사주의다. 철학·역사학에서 말하는 역사주의(Historismus)와는 이름만 같고 다른 개념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역사주의 해석자들은 예언 속의 '하루'를 실제 역사의 1년으로 읽는 이른바 '날-년 원리'를 자주 쓴다. 근거로는 민수기 14:34와 에스겔 4:6을 든다. 이 원리에 따라 다니엘 7:25의 "한 때 두 때 반 때", 요한계시록 12:6의 1,260일, 요한계시록 13:5의 42개월을 1,260년의 역사 기간으로 계산한다.
중세에는 12세기 이탈리아의 수도원장 피오레의 요아킴이 역사를 시대별로 나누어 계시록을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개혁 시기에는 이 방법이 개신교 안에 널리 퍼졌다. 마르틴 루터를 비롯한 개혁자들은 다니엘서와 계시록, 데살로니가후서 2:3-4의 적그리스도를 로마 교황 제도와 연결해 해석했다. 1640년대에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원래 판본도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표현했으나, 이 대목은 이후 여러 장로교회의 개정판에서 삭제되었다. 19세기 미국에서는 윌리엄 밀러가 다니엘 8:14의 2,300주야를 근거로 재림 시기를 계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운동에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생겨났다. 19세기 이후 영미 복음주의권에서는 세대주의와 결합한 미래주의가 점차 우세해졌고, 역사주의를 따르는 쪽은 줄어들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개신교는 초기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세대주의적 미래주의가 대중 신앙에 깊이 자리 잡았다. 그래서 부흥회나 계시록 강해에서 역사주의 해석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은 편이다. 장로교·감리교·성결교 등의 신학교와 주석서에서는 역사주의를 여러 해석 방법 가운데 하나로 소개한다. 다만 이를 단독으로 채택하기보다 다른 방법들을 절충해 읽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지금도 다니엘서와 계시록을 역사주의적으로 해석한다. 1844년을 예언 해석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는 것이 대표적이다. 역사주의를 비판하는 쪽은 예언의 성취를 특정 시대와 인물에 맞추다 보니 해석자마다 결론이 달라지고, 재림 날짜 계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지하는 쪽은 이 해석이 예언을 교회 전 역사와 연결해 모든 세대의 신자에게 의미 있게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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