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신학
교리·신학
자연신학은 성경 같은 특별계시에 기대지 않고 자연 세계의 질서와 인간의 이성·양심을 통해 하나님에 관해 알 수 있는 내용을 다루는 신학 분야이다.
정의와 뜻
자연신학은 성경처럼 특별히 주어진 계시에 기대지 않고, 자연 세계의 질서와 인간의 이성·양심을 통해 하나님에 관해 알 수 있는 내용을 다루는 신학이다. 하나님이 창조 세계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낸다는 '일반계시'와 짝을 이루어 쓰인다. 반면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계시는 '특별계시'라 부른다. 두 말은 구별하기도 한다. 일반계시는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것을 가리키고, 자연신학은 사람이 그것을 이성으로 정리한 학문을 가리킨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자연신학 논의에서 자주 인용되는 본문은 다음과 같다.
- 시편 19:1("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 로마서 1장 18-25절
- 로마서 2:14-15
- 사도행전 17:22-31. 바울이 아덴의 아레오바고에서 '알지 못하는 신'에게 바친 제단과 그리스 시인의 말을 실마리로 삼아 설교한 대목이다.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성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논증하는 '다섯 가지 길'을 제시했다. 18세기 말~19세기 초 영국의 윌리엄 페일리는 '설계 논증'을 폈다. 시계를 보면 시계공을 떠올리듯 자연의 정교함이 설계자를 가리킨다는 주장이다. 천주교는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70)에서 하나님을 인간 이성의 자연적 빛으로 확실히 알 수 있다고 가르쳤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사람에게 '신성에 대한 감각'이 있고 창조 세계에 하나님의 솜씨가 드러난다고 보았다. 그러면서도 죄 때문에 사람은 성경 없이는 하나님을 바르게 알 수 없다고 했다. 1934년 칼 바르트는 에밀 브루너와 논쟁하면서 「아니오!」라는 글로 자연신학을 강하게 거부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는 '자연신학'보다 '일반계시'라는 말이 더 흔히 쓰인다.
장로교 다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을 따른다. 본성의 빛과 창조·섭리가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와 능력을 보여 주지만, 구원에 필요한 지식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개혁주의 신학교에서는 코넬리우스 반틸의 변증학이 소개되어 왔다. 반틸은 인간 이성을 출발점으로 삼는 논증을 비판한 신학자이다.
웨슬리 신학을 따르는 감리교·성결교는 양심과 자연적 하나님 인식을, 모든 사람에게 먼저 주어지는 선행 은총의 열매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설교와 전도 현장에서는 자연의 질서나 생명의 신비를 들어 창조주를 소개하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창조와 진화 논쟁에서도 설계 논증이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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