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오바고
성경 · 지명
아레오바고는 그리스 아테네(성경의 아덴)에 있는 바위 언덕이자, 그곳에서 이름을 딴 의회이다. 사도행전 17장에서 바울이 아덴의 철학자들 앞에서 연설한 곳으로 나온다.
성경 본문
아레오바고는 사도행전 17장에 나온다. 바울은 전도 여행 중에 아덴에서 실라와 디모데를 기다렸다. 그러다 도시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회당과 장터에서 사람들과 변론하였다(사도행전 17:16-17). 에피쿠로스 철학자와 스토아 철학자들은 바울이 예수와 부활을 전하는 것을 들었다. 그들은 바울을 아레오바고로 데려가 그 새 가르침을 설명해 달라고 하였다(사도행전 17:18-20).
바울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제단을 실마리로 삼아 연설하였다(사도행전 17:23). 연설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천지를 지은 하나님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않는다.
- 하나님은 한 혈통으로 모든 족속을 지으셨다(사도행전 17장 26절).
- 바울은 아덴 시인의 말인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를 인용하였다(사도행전 17:28).
- 하나님은 이제 모든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명하신다. 그리고 정하신 사람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으로 심판의 증거를 주셨다(사도행전 17:30-31).
부활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이는 조롱했고, 어떤 이는 다시 듣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레오바고 관리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는 여자를 비롯한 몇 사람은 믿었다(사도행전 17:32-34).
배경
그리스어 '아레이오스 파고스'는 '아레스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레스는 그리스 신화의 전쟁 신으로, 로마의 마르스에 해당한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이곳을 '마르스 언덕(Mars Hill)'이라고도 부른다.
예부터 같은 이름의 의회가 이 언덕에서 모였다. 따라서 '아레오바고'는 언덕과 의회를 함께 가리킨다. 사도행전 17:34의 '관리'는 이 의회의 일원으로 본다. 바울이 실제로 언덕에 올라간 것인지, 의회 앞에 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의견이 나뉜다. 그 자리가 정식 심문이었는지도 마찬가지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도행전에 실린 바울의 설교 가운데, 성경을 모르는 이방 청중에게 한 대표적인 연설이다. 바울은 구약을 직접 인용하지 않고 창조주 하나님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점에서 루스드라 연설(사도행전 14:15-17)과 함께 자주 다루어진다. 피조물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로마서 1장 18-25절과도 비교된다.
해석과 논점
- 접촉점이냐 대결이냐: 한쪽은 바울이 청중의 종교심과 그들 시인의 말을 활용한 점에 주목한다. 이 해석에서는 연설을 복음을 문화에 맞게 전한 모범으로 본다. 다른 쪽은 바울이 우상 숭배를 비판하고 회개와 심판, 부활을 선포한 점을 강조한다. 자연과 이성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에 따라 이 본문을 읽는 방식도 달라진다.
- 실패론: 일부 해석자는 바울이 아덴 다음에 간 고린도의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알지 않기로 했다고 쓴 것(고린도전서 2장 2절)에 주목한다. 이들은 아레오바고에서의 철학적 접근이 실패했고, 그 뒤 바울이 방식을 바꾸었다고 본다. 반대쪽은 믿은 사람들이 있었고 연설이 부활을 분명히 선포했으므로 실패로 볼 수 없다고 반론한다.
- 인용된 시인: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는 기원전 3세기 시인 아라토스의 시 구절과 같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덧붙은 전승: 디오누시오가 아테네의 첫 감독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이는 교회사가 에우세비오스의 기록 등에 전하는 전승이다. 또 '아레오바고 사람 디오니시우스'의 이름으로 전해진 신비주의 저작들이 있다. 학계는 이 저작들을 훗날 다른 사람이 그의 이름을 빌려 쓴 것으로 본다.
한국 교회에서
'아레오바고 설교'는 선교·전도·변증 교육에서 자주 인용된다. 복음을 듣는 사람의 문화와 언어로 복음을 전한 사례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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