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학
교리·신학
변증학(辨證學)은 기독교 신앙이 참되고 합리적임을 설명하고, 신앙에 대한 비판과 질문에 답하는 신학의 한 분야이다.
정의와 뜻
변증학은 기독교 신앙의 내용을 외부의 비판이나 의문에 맞서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변호하는 학문이다. 이름은 법정에서 피고가 하는 '변론, 해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폴로기아'(apologia)에서 왔다. 주로 하나님의 존재, 성경의 신뢰성,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악과 고통의 문제 같은 주제를 다룬다. 신학교에서는 보통 조직신학의 한 갈래로 가르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변증의 근거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은 베드로전서 3:15이다. 이 구절은 신자에게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준비를 하라고 권한다. 바울이 아덴의 아레오바고에서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복음을 설명한 장면(사도행전 17:16-34)도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2세기에는 로마 제국의 박해와 오해에 맞서 신앙을 해명한 '변증가'들이 나타났으며, 순교자 유스티누스가 대표적이다. 이후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블레즈 파스칼 등이 각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글을 남겼다. 20세기에는 C. S. 루이스가 일반 독자를 위한 변증서로 널리 읽혔다.
변증 방법에 대해서는 신학자들 사이에 견해가 나뉜다.
- 고전적·증거주의 변증은 이성적 논증과 역사적 증거를 먼저 제시해 신앙의 타당성을 보이려 한다.
- 전제주의 변증은 코넬리우스 반틸 등이 주장한 방식이다. 성경의 계시를 모든 사고의 출발점(전제)으로 삼고, 기독교를 전제하지 않으면 이성 자체가 설명되지 않는다고 논증한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의 여러 신학대학원은 변증학을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다루는 대상은 무신론, 진화론, 타종교, 이단 교리 등이다.
교단 전통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다.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장로교 일부 신학교에서는 반틸의 전제주의 변증이 비중 있게 소개되어 왔다. 이 진영은 자연신학이나 중립적 이성에 기대는 방식에 비판적인 편이다. 반면 복음주의 출판계와 선교단체에서는 C. S. 루이스 류의 고전적·증거주의 변증서가 많이 번역되어 소그룹 교재와 전도 훈련에 쓰여 왔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기독교 비판이 늘어났다. 이에 대응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변증 강좌, 세미나, 서적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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