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르엘
성경 · 지명
이스르엘은 '하나님이 씨를 뿌리신다'는 뜻의 히브리어 지명이다. 북이스라엘의 성읍과 그 주변의 넓은 골짜기를 가리키며, 아합 왕가의 왕궁이 있던 곳이자 예후가 일으킨 반란의 무대였다. 호세아 선지자의 아들 이름이기도 하다.
성경에 나오는 곳
- 성읍: 여호수아 19:18에 잇사갈 지파의 기업으로 나오며, 같은 목록에 수넴도 있다.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은 수도 사마리아와 별도로 이곳에 왕궁을 두었다. 갈멜산 대결 뒤 엘리야는 이스르엘 어귀까지 아합 앞에서 달려갔다(열왕기상 18:46). 왕궁 가까이에 있던 나봇의 포도원을 이세벨이 빼앗은 사건도 이곳에서 일어났다(열왕기상 21:1).
- 예후의 반란: 예후는 이스르엘에서 요람 왕을 죽이고 그 시신을 나봇의 밭에 던졌다(열왕기하 9:24-26). 이세벨은 창문 밖으로 내던져졌고 개들이 그 시신을 먹었는데, 성경은 이를 엘리야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한다(열왕기하 9:30-37). 예후는 이곳에서 아합의 집에 남은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열왕기하 10:11). 아합과 이세벨에 대해서는 아합과 이세벨 문서를 참고한다.
- 골짜기: 미디안 연합군이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고, 이에 맞서 기드온이 일어났다(사사기 6:33). 사울의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이스라엘 군대는 이스르엘 샘 곁에 진을 쳤다(사무엘상 29:1).
- 다른 쓰임: 유다 산지에도 같은 이름의 성읍이 있었다(여호수아 15:56). 다윗의 아내 아히노암의 고향을 이곳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사무엘상 25:43). 사람 이름으로는 선지자 호세아의 맏아들(호세아 1:4)과 유다 자손의 한 사람(역대상 4:3)이 있다.
배경
이름은 '씨를 뿌리다'라는 히브리어 동사와 하나님을 가리키는 '엘'이 합쳐진 말로 풀이된다. 이 골짜기는 갈멜산 줄기와 길보아산 사이로 뻗어 요단 골짜기로 이어진다. 땅이 기름지고 해안과 내륙을 잇는 길목이어서, 예부터 농경지이자 전쟁터였다. 골짜기 서남쪽 끝에는 므깃도가 있다. 헬라어로는 '에스드렐론'이라고도 부른다. 성읍의 터는 오늘날의 텔 이스르엘로 보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지며, 그곳에서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호세아서에서 이스르엘은 심판과 회복을 함께 담은 이름이다. 하나님은 호세아의 아들을 이스르엘이라 부르게 하시고, "이스르엘의 피를 예후의 집에 갚으며"라고 선언하신다(호세아 1:4-5). 같은 책은 뒤이어 "이스르엘의 날이 클 것"이라고 말하고(호세아 1:11), 하나님이 그 백성을 이 땅에 다시 '심으시겠다'는 말로 이름의 뜻을 회복의 약속으로 바꾼다(호세아 2:22-23). 호세아 2:23의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너는 내 백성이라'"는 약속은 신약에서 이어진다. 로마서 9:25-26과 베드로전서 2:10은 이 말씀을 인용해, 이방인을 포함한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일에 적용한다.
해석과 논점
- 예후에 대한 평가: 열왕기하 10:30은 아합의 집을 친 예후의 행동을 하나님이 인정하셨다고 기록한다. 그런데 호세아 1:4는 바로 그 '이스르엘의 피'를 예후의 집에 갚겠다고 말한다. 이 차이를 두고 해석자들의 설명은 갈린다. 예후가 지나치게 피를 흘렸거나 자기 권력을 위해 행동했다고 보는 견해가 있고, 예후가 여로보암의 죄를 떠나지 않은 점(열왕기하 10:31)을 이유로 드는 견해도 있다. 이스르엘에 쌓인 왕조의 폭력 전체에 대한 심판으로 읽기도 한다.
- 아마겟돈과의 연결: 요한계시록 16:16의 '아마겟돈'은 흔히 '므깃도의 산'으로 풀이된다. 므깃도가 이 골짜기에 있기 때문에, 세대주의 등 문자적으로 읽는 쪽에서는 이스르엘 골짜기를 마지막 전쟁의 장소로 본다. 다른 쪽은 이를 하나님과 악의 세력이 맞서는 최후 대결의 상징으로 읽는다. 요한계시록 본문에는 이스르엘이라는 이름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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