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빌
성경 · 지명
오빌은 구약성경에서 질 좋은 금이 나는 곳으로 알려진 땅 이름이다. 솔로몬 시대 해상 무역의 목적지로 나오며,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성경 본문
오빌은 주로 "오빌의 금"이라는 말로 성경에 나온다. 사람 이름으로도 한 번 쓰인다.
- 욕단의 아들: 창세기 10:29와 역대상 1:23에는 셈의 자손 욕단의 아들 가운데 하나로 오빌이 나온다. 같은 목록에 스바와 하윌라도 들어 있다.
- 솔로몬의 무역: 열왕기상 9:26-28에 따르면 솔로몬은 에돔 땅 홍해 가에 있는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지었다. 두로 왕 히람이 보낸 뱃사람들이 이 배를 타고 오빌에 가서 금 420달란트를 가져왔다. 같은 사건을 적은 역대하 8:18에는 450달란트로 되어 있다. 열왕기상 10:11은 스바 여왕의 방문 이야기 가운데에 놓여 있다. 이 구절은 히람의 배가 오빌에서 금과 많은 백단목, 보석을 실어 왔다고 기록한다.
- 여호사밧의 실패: 열왕기상 22:48에서 유다 왕 여호사밧은 오빌의 금을 구하려고 배를 만들었다. 그러나 배가 에시온게벨에서 부서져 떠나지 못했다.
- 귀한 것의 기준: 역대상 29:4에서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해 오빌의 금 3천 달란트를 바친다. 욥기 22:24, 28:16, 시편 45:9, 이사야 13:12에서 "오빌의 금"은 가장 귀한 금이라는 뜻의 관용 표현으로 쓰인다.
배경과 위치
성경은 오빌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는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대략 세 가지 견해가 거론된다.
- 아라비아 남서부: 창세기 10장에서 오빌이 스바, 하윌라와 함께 나오는 점을 근거로 한다.
- 동아프리카 해안: 홍해 항구에서 출발했다는 점과 고대 이집트 기록에 나오는 금의 산지를 연결하는 견해이다.
- 인도: 고대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가 오빌을 인도 쪽 땅으로 보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는 열왕기상 10:22에서 다시스 배가 가져온 상아, 원숭이, 공작을 오빌 항해와 연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구절은 오빌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성경 밖에서는 이스라엘의 텔 카실레에서 "오빌의 금"이라는 글귀가 적힌 질그릇 조각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빌의 금이 실제 거래 품목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음을 보여 주는 자료로 소개된다. 다만 이 조각이 오빌의 위치를 알려 주지는 않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오빌은 솔로몬 왕국이 누린 부와 국제 교역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욥기 28장은 지혜가 오빌의 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 귀하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오빌은 지혜의 가치를 드러내는 비교 대상으로 쓰인다.
신약성경은 오빌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왕후가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서 있는 장면이 나오는 시편 45편은 히브리서 1:8-9에 인용된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이 시편을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의 관계로 읽어 왔다.
해석과 논점
오빌의 위치는 지금도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지역을 오빌로 단정하는 설명은 학설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
성경 밖에서는 "솔로몬의 광산" 전설이 널리 퍼졌다. 19세기 일부 유럽인은 아프리카 남부의 그레이트 짐바브웨 유적을 오빌이나 솔로몬과 연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고고학 연구로 이 유적은 현지 아프리카 사회가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성경 본문에는 솔로몬이 광산을 소유했다는 내용이 없고, 배를 보내 금을 가져왔다고만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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