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윌라
성경 · 지명
하윌라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땅 이름이자 사람 이름이다. 에덴동산의 비손 강이 두른 금이 나는 땅으로 처음 나오고, 노아 자손의 족보에도 같은 이름이 보인다.
성경에 나오는 곳
하윌라는 창세기와 사무엘상, 역대상에 여러 번 나온다. 땅 이름으로도, 사람 이름으로도 쓰인다.
- 에덴의 강이 두른 땅: 창세기 2:11-12에 따르면 에덴동산에서 흘러나온 네 강 가운데 첫째인 비손이 "하윌라 온 땅"을 둘렀다. 그 땅에는 순금이 나고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베델리엄은 향기 나는 나무진 또는 진주로 추정되고, 호마노는 보석의 한 종류이다.
- 구스의 아들: 창세기 10:7과 역대상 1:9에서 하윌라는 함의 손자이자 구스의 아들로 나온다.
- 욕단의 아들: 창세기 10:29과 역대상 1:23에서는 셈의 자손인 욕단의 아들로 나온다. 같은 목록에 금으로 이름난 오빌이 함께 있다.
- 이스마엘 자손이 살던 경계: 창세기 25:18은 이스마엘 자손이 "하윌라에서부터 앗수르로 통하는 애굽 앞 술까지" 살았다고 적는다(→ 하갈과 이스마엘).
- 사울의 아말렉 원정: 사무엘상 15:7에 따르면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쳤다.
배경
히브리어 표기는 '하윌라'(חֲוִילָה)이다. '모래'를 뜻하는 낱말과 관련짓는 견해가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창세기 10장의 민족 목록에서 사람 이름은 흔히 그 자손이 사는 지역이나 부족 이름을 함께 가리킨다. 그래서 하윌라도 한 지역 또는 부족의 이름으로 읽힌다. 대부분의 학자는 아라비아 반도 어딘가로 본다. 다만 북서부인지 남서부인지, 홍해 건너편 아프리카 쪽인지는 의견이 갈린다. 창세기 25:18과 사무엘상 15:7의 "하윌라에서부터 … 술까지"라는 표현은 아라비아 북부에서 시나이 반도의 애굽 경계에 이르는 넓은 광야 지대를 가리키는 관용 표현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2장에서 하윌라는 금과 보석이 풍성한 땅으로 그려진다. 사람이 살기 전부터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이 좋고 풍요로웠다는 장면의 일부이다. 족보에서는 노아의 아들들인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이 온 땅에 퍼져 나간 이야기 속에 나온다.
신약성경에는 하윌라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일부 해석자는 에덴의 금과 보석이 요한계시록의 새 예루살렘을 꾸민 금과 보석(요한계시록 21장)으로 이어진다고 보아, 창조의 풍요가 마지막에 회복된다는 주제로 읽기도 한다.
해석과 논점
- 하나의 하윌라인가, 여럿인가: 같은 이름이 함의 자손(구스)과 셈의 자손(욕단) 계보에 모두 나온다. 이를 두고 한 지역에 여러 계통의 사람이 섞여 살았다고 보는 견해와, 이름만 같은 서로 다른 지역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에덴의 하윌라가 족보의 하윌라와 같은 곳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 에덴의 위치: 비손과 하윌라를 실제 지리로 찾으려는 시도는 오래되었다.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비손을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보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창세기 2장의 지리를 오늘날의 지도에 그대로 맞출 수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 이유로는 노아의 홍수로 지형이 바뀌었다는 설명, 또는 본문의 목적이 지리 정보 제공에 있지 않다는 설명이 제시된다.
- 덧붙여진 이야기와의 구분: 현대에 하윌라를 특정 금광 지역과 연결하는 주장도 나왔지만, 학계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성경 본문은 하윌라에 금과 보석이 있었다는 것 외에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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