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사밧 골짜기
성경 · 지명
여호사밧 골짜기는 요엘 3장에서 하나님이 모든 민족을 모아 심판하시는 곳으로 나오는 골짜기다. 이름은 '여호와께서 심판하신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예루살렘 동쪽의 기드론 골짜기로 여겨 왔다.
성경 본문
여호사밧 골짜기는 구약성경 요엘 3장에만 나온다. 히브리어 성경과 일부 번역본은 이 장을 요엘 4장으로 센다.
- 요엘 3:1-2에서 하나님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포로를 돌아오게 할 때 "만국을 모아 데리고 여호사밧 골짜기에 내려가서" 그들을 심문하겠다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민족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흩고, 땅을 나누고, 백성을 노예로 팔았기 때문이다(요엘 3:2-3).
- 요엘 3:9-12에서 민족들은 전쟁을 준비하여 이 골짜기로 올라오라는 부름을 받는다. 이때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라는 말은 이사야 2:4와 미가 4:3에 나오는 평화의 약속을 거꾸로 뒤집은 표현이다.
- 요엘 3:13-16은 심판을 곡식을 거두는 낫과 가득 찬 포도주 틀에 빗댄다. 이어 "판결 골짜기"에 여호와의 날이 가깝다고 선포하고, 해와 달이 어두워지며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부르짖으실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해석자는 판결 골짜기를 여호사밧 골짜기와 같은 곳으로 본다.
이름과 배경
'여호사밧'은 히브리어로 '여호와께서 심판하셨다(심판하신다)'는 뜻이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이 골짜기에서 민족들을 "심문"하신다는 말과 이름이 서로 맞물려 있다. 그래서 이 이름이 실제 지명이 아니라 심판의 의미를 담은 상징적 이름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성경의 역사서에는 이 이름을 가진 골짜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위치를 두고 여러 견해가 있다.
- 기드론 골짜기설: 기독교 순례 전통은 이른 시기부터 이 골짜기를 예루살렘 성전 산과 감람산 사이의 기드론 골짜기로 여겨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이 일대 비탈에 유대인 무덤이 많은 것도 마지막 날의 부활과 심판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것으로 설명된다.
- 브라가 골짜기설: 유다 왕 여호사밧 때 모압·암몬 연합군이 스스로 무너진 일(역대하 20장)과 연결하는 견해다. 이 사건 뒤 백성이 찬송한 곳이 브라가 골짜기다(역대하 20:26).
어느 쪽도 본문이 직접 밝히지 않으므로 학계에서 결론이 나 있지 않다. 요엘서가 쓰인 연대도 포로기 이전으로 보는 견해와 포로기 이후로 보는 견해가 나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성경은 여호사밧 골짜기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 다만 요엘 3장의 주제는 신약에 이어진다.
- 하나님이 민족들을 한곳에 모아 심판하신다는 주제는 양과 염소 비유(마태복음 25:31-32)와 요한계시록 16:14-16의 전쟁을 위한 모임과 견주어 읽힌다.
- 낫과 포도주 틀의 비유는 요한계시록 14:14-20에서 거의 그대로 다시 쓰인다.
- 같은 책 요엘 2장의 성령을 부어 주시겠다는 약속은 오순절 성령 강림 때 베드로가 인용했다(사도행전 2:16-21). 그래서 요엘서의 종말론 전체가 교회 시대와 마지막 심판을 함께 바라보는 본문으로 읽힌다.
해석과 논점
해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 문자적 해석: 세대주의 해석자들은 대체로 이 골짜기를 그리스도의 재림 때 예루살렘 부근에서 실제로 일어날 민족 심판의 장소로 읽는다. 이들은 스가랴 14:4의 감람산 본문과 함께 읽는 경우가 많다.
- 상징적 해석: 개혁주의 전통을 비롯한 많은 해석자는 이 골짜기를 특정 지점으로 보지 않는다. 하나님의 백성을 해친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확실한 최후의 심판을 그린 상징으로 읽는다.
본문 자체는 골짜기의 정확한 위치나 심판의 시간표를 말하지 않는다. 기드론 골짜기라는 위치는 후대 전통에서 덧붙여진 이해라는 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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