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에셀
성경 · 개념·용어
에벤에셀은 히브리어로 '도움의 돌'이라는 뜻으로, 사무엘이 블레셋을 물리친 뒤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며 세운 기념비의 이름이다. 사무엘상 4장에는 같은 이름의 장소가 나온다.
성경 본문
에벤에셀은 사무엘상에 세 번 나온다.
- 사무엘상 4:1, 5:1: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우려고 진을 친 장소의 이름이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크게 졌고, 실로에서 가져온 언약궤를 빼앗겼다. 블레셋 사람들은 언약궤를 에벤에셀에서 아스돗으로 옮겼다(사무엘상 5:1). 이 패전 소식을 듣고 제사장 엘리가 죽었다.
- 사무엘상 7:12: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블레셋을 물리친 뒤 돌 하나를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웠다. 그는 그 돌을 에벤에셀이라 이름 짓고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말하였다.
7장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언약궤가 기럇여아림에 머문 지 스무 해가 지난 뒤, 사무엘은 이스라엘에게 바알과 아스다롯 같은 이방 신을 버리라고 촉구하였다. 백성은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회개하였고, 사무엘은 번제를 드렸다. 그때 블레셋이 공격해 왔으나, 여호와께서 큰 우레를 내려 그들을 어지럽게 하였다고 본문은 전한다(사무엘상 7:10).
낱말의 뜻과 배경
에벤에셀은 히브리어 '에벤'(돌)과 '에제르'(도움)가 합쳐진 이름으로, '도움의 돌'이라는 뜻이다. 7장의 돌은 어떤 사건을 기억하려고 세운 기념비이다. 이스라엘에는 이렇게 돌을 세워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관습이 있었다. 야곱이 벧엘에 돌기둥을 세운 일(창세기 28장)과 요단강을 건넌 뒤 열두 돌을 세운 일(여호수아 4장)이 비슷한 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성경에는 에벤에셀이라는 낱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을 '돕는 이'로 고백하는 주제는 구약과 신약 모두에 이어진다. 히브리서 13장 5-6절은 시편을 인용하여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라고 고백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본문들을 에벤에셀의 고백과 이어 읽어 왔다. 그러나 이것은 해석상의 연결이며, 신약이 에벤에셀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해석과 논점
- 두 장소의 관계: 4장의 에벤에셀과 7장의 돌이 같은 곳인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한쪽은 4장이 후대에 붙은 이름을 미리 사용한 것으로 본다. 다른 쪽은 서로 다른 곳으로 본다. 정확한 위치도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7장의 '센'이라는 지명은 칠십인역 등 고대 역본에서 달리 읽히기도 한다.
- "여기까지"의 뜻: 이 말을 장소의 의미('이곳까지')로 읽는 해석과 시간의 의미('지금까지')로 읽는 해석이 있다. 설교에서는 흔히 "앞으로도 도우실 것"이라는 고백으로 넓혀 적용한다. 하지만 본문이 직접 말하는 것은 지나간 도움에 대한 고백이다.
- 본문의 범위: 본문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겪은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 이것을 개인의 신앙 고백에 적용하는 것은 설교와 경건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적용이다. 또한 돌 자체를 신성하게 여긴다는 내용은 본문에 없다.
한국 교회에서
에벤에셀은 한국 교회에서 '지금까지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사무엘상 7:12은 송구영신예배나 연말 감사예배, 교회 창립 기념예배의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교회, 기도원, 기독교 기관의 이름에도 많이 쓰인다. 18세기 영국의 로버트 로빈슨이 지은 찬송의 영어 원가사에는 "Ebenezer"라는 말이 나온다. 이 찬송은 한국 찬송가에 '복의 근원 강림하사'로 번역되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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