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벧마아가
성경 · 지명
아벨 벧마아가는 이스라엘 북쪽 끝 단 부근에 있던 성읍이다. 다윗에게 반역한 세바가 이곳으로 피했다가 성읍의 지혜로운 여인의 중재로 최후를 맞은 일로 알려져 있다.
성경 본문
아벨 벧마아가는 구약에 여러 번 나오는 북이스라엘의 성읍이다.
- 사무엘하 20:14-22: 압살롬의 반란이 끝난 뒤 베냐민 사람 세바가 다윗에게 반역했다가 이 성으로 피했다. 요압이 성을 에워싸고 토성(흙으로 쌓은 언덕)을 쌓아 성벽을 허물려 하자, 성의 한 지혜로운 여인이 요압과 협상했다. 여인은 이 성을 "이스라엘 가운데 어머니 같은 성"(사무엘하 20:19)이라 부르며 멸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요압이 세바 한 사람만 넘기면 물러가겠다고 하자, 주민들은 세바의 머리를 성 밖으로 던졌고 요압은 군대를 거두었다.
- 열왕기상 15:20: 유다 왕 아사의 요청을 받은 아람 왕 벤하닷이 북이스라엘을 칠 때 이욘, 단과 함께 이 성을 쳤다. 같은 사건을 기록한 역대하 16:4에서는 이 성을 "아벨마임"이라 부른다.
- 열왕기하 15:29: 북이스라엘 왕 베가 때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이 이 성을 비롯한 갈릴리와 납달리 지역을 점령하고 주민을 앗수르로 사로잡아 갔다.
배경과 위치
'아벨'은 흔히 '초원, 풀밭'으로 풀이되고, '벧마아가'는 '마아가의 집'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마아가는 이스라엘 북동쪽에 있던 아람 계통의 작은 나라 이름으로도 나온다(사무엘하 10:6). 이 성은 이스라엘 북쪽 국경 가까이에 있어서 아람이나 앗수르처럼 북쪽에서 내려오는 세력이 먼저 공격하는 곳이었다.
오늘날 이스라엘 최북단 메툴라 부근의 언덕 유적을 이 성으로 보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고고학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유적의 연대와 성격에 대한 세부 해석은 학자마다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무엘하의 기사는 왕국 분열 이전에 이미 북쪽 지파들과 다윗 왕실 사이에 긴장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세바의 외침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다"(사무엘하 20:1)는 훗날 여로보암 때 북쪽 지파들이 갈라져 나가며 한 말(열왕기상 12:16)과 거의 같다. 열왕기에서 이 성은 북쪽에서 쳐들어온 외세에 먼저 무너진 성읍으로 나오며, 북이스라엘 멸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지명 가운데 하나이다. 신약에는 이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두 곳인가, 한 곳인가: 사무엘하 20:14의 히브리어 본문은 "아벨과 벧마아가"처럼 두 곳으로도 읽힌다. 그래서 번역본과 주석에 따라 표기와 해석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는 같은 장의 다른 구절과 열왕기의 용례를 근거로 한 성읍의 이름으로 본다.
- 지혜로운 여인: 본문은 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후대 유대교 전승(미드라시) 일부에서는 이 여인을 야곱의 손녀 세라(창세기 46:17)와 같은 인물로 보기도 하지만, 이는 성경 본문에 근거가 없는 덧붙여진 이야기이다.
- 도덕적 평가: 설교와 주석에서는 이 여인을 한 사람의 반역 때문에 온 성읍이 피를 흘리는 일을 막은 지혜로운 중재자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 반면 협상의 결과가 반역자의 처형이었다는 점에서, 본문이 이를 칭찬하는지 아니면 당시 상황을 서술할 뿐인지를 두고 읽는 이에 따라 해석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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