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니아 (대제사장)
인물 · 성경 인물
아나니아(대제사장)는 사도행전 23~24장에 나오는 유대 대제사장이다. 공회 앞에서 변론하던 바울의 입을 치라고 명령했고, 뒤에 총독 벨릭스 앞에서 바울을 고발하였다.
성경의 기록
아나니아는 사도행전 23장과 24장에 나온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소요에 휘말려 로마 군대에 붙잡힌 바울이 유대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공회) 앞에 섰을 때 그 자리를 주도한 대제사장이다.
바울이 "내가 오늘까지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고 말하자, 아나니아는 곁에 선 사람들에게 바울의 입을 치라고 명령하였다(사도행전 23:1-2). 바울은 "회칠한 담이여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라고 응수하였다. 곁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대제사장을 욕하느냐고 꾸짖자, 바울은 그가 대제사장인 줄 알지 못하였다고 답하였다. 이어 백성의 관리를 비방하지 말라는 율법 구절(출애굽기 22:28)을 인용하였다(사도행전 23:3-5).
닷새 뒤 아나니아는 장로들과 변호사 더둘로를 데리고 가이사랴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총독 벨릭스 앞에서 바울을 고발하였다(사도행전 24:1).
성경 안에서의 의미
신약에는 아나니아라는 이름의 인물이 셋 나온다. 이 문서의 대제사장 말고도, 땅값 일부를 감추었다가 죽은 아나니아와 바울에게 안수한 다메섹의 아나니아가 있다.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사도행전 후반부에서 바울을 고발하고 재판에 넘기는 유대 지도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바울이 쓴 "회칠한 담"이라는 표현은 겉만 꾸민 위선을 가리키는 비유이다. 에스겔 13장의 회칠한 담이나 예수가 바리새인을 꾸짖은 "회칠한 무덤"(마태복음 23:27)과 비슷하다.
해석과 논점
"대제사장인 줄 알지 못하였다"는 바울의 말을 두고 해석이 여러 갈래이다. 본문은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 바울이 오래 예루살렘을 떠나 있었고, 정식 의복을 입지 않은 회의였기 때문에 실제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견해가 있다.
- 바울의 시력이 좋지 않았다는 추측과 연결하는 견해도 있다.
- 그런 불법적인 명령을 내리는 사람을 대제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반어적 표현으로 읽는 견해도 있다.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이 사람은 네데베우스의 아들 아나니아이다. 탐욕스럽고 폭력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유대 전쟁이 시작될 무렵 반란 세력에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해석자는 이를 바울의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라"는 말이 이루어진 것으로 연결한다. 그러나 사도행전 자체는 그의 최후를 기록하지 않는다. 그의 재임 연대도 학자마다 다르게 추정한다.
예수의 재판에 나오는 대제사장 안나스와는 다른 인물이다.
한국 교회에서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독립된 주제로 다뤄지는 일이 드물다. 주로 사도행전 23장 강해 설교에서 언급된다. 이때 부당한 권위 앞에서 바울이 보인 태도, 곧 항변하면서도 직분에 대한 율법의 가르침을 인정한 모습이 함께 다뤄진다. 교회학교와 성경공부에서는 이름이 같은 다른 두 아나니아와 구별하여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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