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1편 11-12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시편 51:11-12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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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을 거두지 말고 구원의 기쁨을 회복시켜 달라고 비는 구절이다. 회개 기도의 본보기로 자주 인용되고, 신자에게서 성령이 떠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의에서도 거론된다.
문맥
시편 51편은 표제에 따르면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뒤 선지자 나단의 책망을 받고 지은 회개의 시다(사무엘하 12장 참고). 시인은 먼저 죄를 고백하고 씻어 주기를 구한다(1-9절). 이어 10절에서 "정한 마음"을 창조해 달라고 기도하고, 11-12절에서 그 기도를 이어 간다. 11절은 하나님 앞에서 쫓겨나지 않기를, 12절은 잃어버린 "구원의 즐거움"을 되찾고 "자원하는 심령", 곧 스스로 기꺼이 따르는 마음으로 붙들려 서기를 구한다. 이 기도는 뒤에 나오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죄인들에게 주의 길을 가르치겠다는 13절, 상한 심령의 제사를 말하는 17절이 그것이다.
해석
- 구약 문맥 중심의 읽기: 구약에서 성령은 왕이나 사사처럼 직무를 맡은 사람에게 임하는 모습으로 자주 나온다. 사울은 범죄한 뒤 여호와의 영이 떠났다(사무엘상 16:14). 이 사례에 비추어, 다윗이 왕으로서 받은 기름부음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을까 두려워한 기도로 읽는다.
- 개혁주의(장로교 등)의 읽기: 참 신자는 구원에서 끝내 떨어지지 않는다는 성도의 견인 교리에 따라 읽는다. 이 관점에서 다윗이 잃은 것은 구원 자체가 아니라 구원의 "즐거움"과 하나님과 누리던 교제의 감각이다. 이 기도는 구원의 확신과 기쁨을 회복해 달라는 간구로 해석된다.
- 웨슬리 신학·아르미니우스주의 전통(감리교·성결교·나사렛 등)의 읽기: 이 전통은 고의로 죄를 지으면 은혜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구절은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보여 주는 동시에, 회개하는 사람에게 은혜가 다시 회복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본문으로 읽힌다.
- 오순절·은사주의 교회의 읽기: 성령의 임재와 충만을 다시 구하는 기도로 자주 인용한다. 영적 침체에서 회복되기를 구하는 본문으로 쓰인다.
논쟁과 쟁점
가장 많이 논의되는 물음은 "신약 시대의 신자에게서도 성령이 떠날 수 있는가"이다. 칼빈주의 쪽은 요한복음 10:27-29 등을 근거로, 신약의 신자에게 내주하시는 성령은 거두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이 기도를 구약 시대의 상황이나 교제 회복의 차원에서 이해한다. 아르미니우스주의 쪽은 이 구절을 경고의 의미가 살아 있는 본문으로 읽는다.
번역에서는 다음 차이가 있다.
- 개역한글의 "성신"은 개역개정에서 "성령"으로 바뀌었다.
- "자원하는 심령"의 히브리어 표현은 '기꺼이 하는', '고귀한' 마음이라는 뜻을 함께 지닌다. 그래서 번역본마다 옮긴 말이 조금씩 다르다.
-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시편 표제가 절 번호에 포함되므로, 이 구절은 13-14절에 해당한다.
한국 교회에서
회개를 주제로 한 설교와 기도회, 사순절과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 시편 51편과 함께 자주 읽힌다. 10-12절을 가사로 삼은 복음성가도 한국어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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