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하늘
성경 · 개념·용어
셋째 하늘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후서 12장에서 자신이 이끌려 갔다고 말한 하늘로, 성경에서 이곳에만 나온다. 흔히 하나님이 계신 가장 높은 하늘로 이해한다.
성경 본문
"셋째 하늘"이라는 말은 성경 전체에서 고린도후서 12:2에만 나온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이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갔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는 자신도 모르고 하나님만 아신다고 덧붙인다. 이어 4절에서는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사람이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고 적는다(고린도후서 12장 2-4절).
이 이야기는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던 이들에 맞서 마지못해 자기를 "자랑"하는 대목에 들어 있다. 곧바로 그는 계시가 너무 크므로 교만하지 않도록 "육체의 가시"를 받았다고 말하고,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도록 오히려 약함을 자랑하겠다고 맺는다(고린도후서 12장 7-10절).
배경
구약의 히브리어에서 하늘을 가리키는 '샤마임'은 복수 형태로 쓰인다. 구약에는 "하늘들의 하늘"(신명기 10:14, 열왕기상 8:27) 같은 표현도 있다. 신약 시대 전후의 유대 문헌에는 하늘을 여러 층으로 나누어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곱 하늘을 말하는 문헌도 있고, 에녹2서처럼 낙원을 셋째 하늘에 두는 문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묵시 문학 참조).
"이끌려 갔다"로 옮긴 그리스어 동사 '하르파조'는 '낚아채다, 끌어올리다'라는 뜻이다. 이 동사는 데살로니가전서 4:17에서 성도가 주를 맞으러 "끌어올려"지는 장면에도 쓰였고, 이 구절은 휴거 개념의 근거가 되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여러 곳에서 하늘을 복수로 말한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가 "모든 하늘 위에 오르셨다"고 표현한다(에베소서 4장 8-10절). 바울이 셋째 하늘과 함께 말한 낙원은 예수가 십자가 위의 강도에게 약속한 곳(누가복음 23:43)이고, 생명나무가 있는 하나님의 낙원이기도 하다(요한계시록 2장 7절). 이 때문에 셋째 하늘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 곧 천국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이해된다.
해석과 논점
- "한 사람"은 누구인가: 7절의 흐름 때문에 대부분의 해석자는 바울이 겸손하게 3인칭으로 자기 경험을 말한 것으로 본다.
- 하늘의 층: 첫째 하늘을 대기, 둘째를 해·달·별의 공간, 셋째를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유대 문헌의 여러 층 하늘 개념을 배경으로 읽는 학자들도 있다.
- 셋째 하늘과 낙원의 관계: 같은 경험을 두 번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견해와, 서로 다른 두 단계나 장소로 보는 견해가 있다.
- 몸의 이동인가, 환상인가: 바울 스스로 판단을 유보했기 때문에 본문으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 십사 년 전의 시점: 사도행전의 특정 사건(예: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은 일, 사도행전 14:19)과 연결하는 추측이 있으나 본문은 밝히지 않는다.
바울은 그곳에서 본 것이나 들은 말의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오늘날 셋째 하늘의 모습이나 구조를 자세히 묘사하는 이야기는 본문이 말하는 내용이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천국을 보고 왔다'는 간증이나 이른바 입신 체험을 말할 때 이 본문이 인용되기도 한다.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쪽에서는 이런 체험의 성경적 예로 보는 경우가 있다. 개혁주의 쪽에서는 바울이 내용을 밝히지 않고 오히려 약함을 자랑했다는 점을 들어, 체험담을 신앙의 근거로 삼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은사 중지론과 지속론 참조). 설교에서는 흔히 육체의 가시 본문과 함께 다루어 "약할 때 강함"이라는 주제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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