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알
인물 · 성경 인물
가알은 사사기 9장에 나오는 에벳의 아들로, 세겜 사람들을 부추겨 아비멜렉에게 맞섰다가 싸움에 져서 세겜에서 쫓겨난 인물이다.
성경의 기록
가알은 사사기 9장 26~41절에만 나온다. 아버지 이름이 에벳이라는 것 말고는 출신이나 가문에 관한 기록이 없다.
기드온(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왕이 되었고, 이스라엘을 3년 동안 다스렸다(사사기 9:22). 그 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자 두 편의 사이가 틀어졌다(사사기 9:23). 이 무렵 가알이 형제들과 함께 세겜에 들어왔고, 세겜 사람들은 그를 믿고 따랐다(사사기 9:26).
세겜 사람들은 포도를 거둔 뒤 자기들의 신당에서 잔치를 열고 아비멜렉을 저주했다. 그 자리에서 가알은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라고 말했다. 그는 아비멜렉이 여룹바알의 아들일 뿐이라며, 차라리 세겜의 조상 하몰의 후손을 섬기자고 부추겼다. 또 이 백성이 자기 손에 있다면 아비멜렉을 몰아내겠다고 장담했다(사사기 9:27~29).
성읍의 장관 스불은 이 말을 듣고 노하여 아비멜렉에게 몰래 사람을 보냈다. 그리고 밤에 매복했다가 해 뜰 때 성읍을 치라고 알려 주었다(사사기 9:30~33). 이튿날 아침 가알이 성문 어귀에 서자, 매복해 있던 아비멜렉의 군대가 일어났다. 가알이 산꼭대기에서 사람들이 내려온다고 하자 스불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다"고 둘러댔다. 군대가 가까이 오자 스불은 아비멜렉을 업신여기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며 나가 싸우라고 몰아세웠다(사사기 9:36~38).
가알은 세겜 사람들을 이끌고 나가 싸웠지만 패해 달아났다. 스불은 가알과 그 형제들을 세겜에서 쫓아냈다(사사기 9:39~41). 그 뒤 가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어서 아비멜렉은 세겜을 쳐서 무너뜨렸다(사사기 9:42~45).
성경 안에서의 의미
사사기 9장은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이 서로를 무너뜨린 일을 두고, 하나님이 그들의 악을 갚으셨고 요담의 저주가 이루어졌다고 정리한다(사사기 9:20, 9:56~57). 가알의 반란은 이 과정의 한 고리로 서술된다.
가알이 말한 하몰은 창세기 34장에 나오는 세겜의 아버지 하몰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아비멜렉은 처음에 자신이 세겜 사람들의 골육이라는 점을 내세워 왕이 되었다(사사기 9:2). 가알은 반대로 아비멜렉이 여룹바알의 아들이라는 점을 들추어 세겜 사람들을 그에게서 떼어 놓으려 했다. 신약성경에는 가알이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출신: 본문은 가알이 어디서 왔는지 밝히지 않는다. 하몰의 후손을 섬기자는 말을 근거로 그가 세겜의 옛 가나안 주민의 정서에 기댔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이는 본문에서 추론한 것이다.
- 이름: '에벳'은 히브리어로 '종'을 뜻하는 낱말과 같다. 그래서 일부 주석가는 '종의 아들'이라는 낮춤의 뉘앙스를 읽기도 한다. 고대 사본과 번역본에 따라 아버지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전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 교훈적 읽기: 큰소리치던 가알이 실제 싸움에서는 무너졌다는 점에서, 말과 실제의 차이나 교만을 경계하는 예로 읽히곤 한다. 하나님이 악한 자들끼리의 다툼을 통해 심판하셨다는 9장 전체의 흐름에서 섭리를 읽는 해석도 있다.
- 본문 밖의 덧붙임: 가알의 최후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그가 죽었다거나 이후 다른 곳에서 활동했다는 설명은 본문에 근거가 없다.
한국 교회에서
가알은 주로 사사기 강해나 아비멜렉 이야기를 다루는 설교에서 함께 언급된다. 이때 스불의 말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사사기 9:38)가 허세를 경계하는 맥락에서 인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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