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크마
성경 · 개념·용어
드라크마는 고대 그리스의 은화이자 화폐 단위이다. 신약성경에서는 누가복음 15장의 잃은 드라크마 비유에 나오며, 노동자의 하루 품삯 정도의 가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본문
드라크마라는 낱말은 신약성경 누가복음 15:8-9에만 나온다. 예수가 세리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먹는 것을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비난하자(누가복음 15:1-2), 예수는 세 가지 비유로 답한다. 그 가운데 두 번째가 잃은 드라크마 비유이다. 열 드라크마를 가진 여자가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찾고, 찾은 뒤에는 벗과 이웃을 불러 함께 기뻐한다. 예수는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누가복음 15:10)고 맺는다. 앞에는 잃은 양 비유가, 뒤에는 탕자의 비유가 이어진다.
배경
드라크마는 그리스 세계에서 널리 쓰인 은화이다. 신약 시대에는 로마의 데나리온과 가치가 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태복음 20:2에서 데나리온 하나가 하루 품삯으로 나오므로, 드라크마 하나도 대략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하는 돈으로 이해된다. 그리스 도량 체계에서는 100드라크마가 1므나, 60므나가 1달란트였다. 그래서 므나 비유(누가복음 19:11-27)를 설명할 때 므나의 가치를 드라크마로 환산해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마태복음 17:24의 성전세는 원문에 '디드라크마'(두 드라크마)로 적혀 있다. 이는 출애굽기 30:13의 반 세겔 규정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개역개정은 이 낱말을 "반 세겔"로 옮겼다. 칠십인역도 히브리어 세겔을 흔히 '디드라크몬'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성경 독자에게 드라크마는 낯선 외래 화폐가 아니라, 구약의 화폐 단위와 이어지는 일상적인 돈이었다.
해석과 논점
- 가치의 문제: 열 개 가운데 하나는 큰돈이 아니라는 해석도 있고, 가난한 여인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돈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느 쪽이든 본문은 잃은 것을 끝까지 찾는 수고와 찾았을 때의 기쁨에 초점을 둔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 열 드라크마가 혼인 지참금이었다거나 머리 장식에 꿰어 단 동전이었다는 설명이 설교에서 자주 소개된다. 이는 후대의 풍습을 근거로 한 추측이며, 본문에는 그런 말이 없다.
- 찾는 이와 회개: 동전은 스스로 돌아올 수 없으므로 하나님이 먼저 찾으신다는 은혜의 주도권을 강조하는 읽기가 있다. 반면 비유의 결론인 누가복음 15:10이 회개를 말한다는 점을 들어 사람의 응답을 함께 강조하는 읽기도 있다. 교단과 전통에 따라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가 다르다.
- 비유적 해석: 고대와 중세에는 여인을 교회나 하나님의 지혜로 보는 비유적(알레고리) 해석도 있었다. 하나님의 찾으심이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해석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드라크마는 주로 '잃은 드라크마'라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잃은 양 비유, 탕자의 비유와 함께 전도와 새신자 환영,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일을 주제로 한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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