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
인물 · 성경 인물
데라는 아브라함의 아버지이다. 가족을 이끌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했으나 하란에 머물렀고, 그곳에서 죽었다(창세기 11장).
성경의 기록
데라는 셈의 후손으로, 창세기 11장 셈 족보의 끝에 나온다. 나홀이 스물아홉 살에 데라를 낳았고, 데라는 일흔 살에 아브람(뒤의 아브라함)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고 적혀 있다(창세기 11:24-26). 창세기 11:27은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로 시작하며, 이 대목부터 아브라함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들 하란은 아버지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다. 데라는 아브람과 사래(사라), 하란의 아들 롯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가려고 우르를 떠났다. 그러나 하란에 이르러 그곳에 머물렀고, 205세에 거기서 죽었다(창세기 11:28-32). 이어지는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람이 부르심을 받고 하란을 떠난다. 아들 하란과 지명 하란은 우리말 표기는 같지만 히브리어 철자가 다르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여호수아 24:2에서 여호수아는 조상 데라가 "강 저쪽", 곧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 살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말한다. 이어서 백성에게 그 신들을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고 촉구한다(여호수아 24장 14-25절). 이처럼 데라는 아브라함이 우상을 섬기던 집안에서 부름받았다는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
데라의 이름은 역대상 1:26-27의 족보와 누가복음 3:34의 예수 족보에도 나온다. 스데반은 설교에서 아브라함이 "그의 아버지가 죽으매"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옮겼다고 말한다(사도행전 7:4). 이 대목에는 데라의 이름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연대 문제: 아브람은 75세에 하란을 떠났다(창세기 12:4). 데라가 70세에 아브람을 낳았다면, 데라는 아브람이 떠난 뒤에도 60년을 더 산 셈이 되어 사도행전 7:4와 맞지 않아 보인다. 이를 두고 두 가지 설명이 있다. 하나는 아브람이 맏아들이 아니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적혔다는 설명이고, 다른 하나는 스데반이 당시 유대 전승을 따랐다는 설명이다. 사마리아 오경에는 데라의 수명이 145세로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부르심의 장소: 아브라함이 처음 부르심을 받은 곳을 두고 해석이 갈린다. 창세기 12:1의 흐름대로 하란으로 보기도 하고, 사도행전 7:2와 창세기 15:7을 근거로 이미 우르에서 부르심이 있었다고 보기도 한다.
- 사라와의 관계: 아브라함은 사라를 "아버지의 딸이요 어머니의 딸은 아니"라고 말한다(창세기 20:12). 이를 근거로 사라를 데라의 딸로 보는 해석이 있고, 친척을 넓게 가리킨 말로 읽는 해석도 있다.
- 본문 밖의 이야기: 데라가 우상을 만들어 팔았고 어린 아브라함이 그 우상을 부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유대교 미드라시(랍비들의 성경 해설 문헌)에 전하는 전설로,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 성경이 말하는 것은 데라가 다른 신들을 섬겼다는 데까지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데라는 흔히 "하란에 머문 사람"으로 다뤄진다. 가나안을 향해 출발했지만 중간에 멈춘 모습을 들어, 신앙의 길을 끝까지 가지 못하고 안주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예화로 자주 쓰인다. 다만 본문은 데라가 하란에 머문 이유를 밝히지 않으므로, 이런 해석은 설교자의 적용에 해당한다. 교회학교에서는 아브라함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우상을 섬기던 집안의 배경으로 소개된다. 이때 미드라시의 우상 가게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기도 하므로 성경 본문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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