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나사렛 이단

성경 · 개념·용어

나사렛 이단은 사도행전 24장에서 변호사 더둘로가 바울을 고발하며 예수를 따르는 무리를 가리켜 쓴 말이다. 여기서 '이단'은 오늘날의 교리적 이단보다 '분파·당파'에 가까운 뜻이다.

성경 본문

이 표현은 사도행전 24장에 나온다.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가이사랴로 옮겨진 뒤, 대제사장 아나니아와 장로들이 변호사 더둘로를 앞세워 총독 벨릭스 앞에서 바울을 고발하였다(벨릭스와 베스도 참고). 더둘로는 바울이 전염병 같은 자이고, 천하의 유대인을 소요하게 하며, 성전을 더럽히려 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바울을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고 불렀다(사도행전 24:5).

바울은 변론에서 자신이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긴다고 답하였다(사도행전 24:14). 사도행전 끝부분에서도 로마의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 무리를 "이 파"라 부르며, 어디서나 반대를 받는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다(사도행전 28:22).

배경과 낱말 뜻

'이단'으로 옮겨진 헬라어 하이레시스(αἵρεσις)는 본래 '선택'에서 나온 말로, 1세기에는 '학파·분파·당파'를 가리켰다. 사도행전은 같은 낱말을 사두개인의 무리(사도행전 5:17)와 바리새인의 무리(사도행전 15:5, 26:5)에도 쓴다. 따라서 더둘로의 말은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을 유대교 안의 한 분파로 묘사한 것이다(바리새인, 사두개인 참고).

'나사렛'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란 갈릴리 마을 나사렛에서 온 말이다. 예수를 '나사렛 사람'으로 부르던 데서 그 제자들도 '나사렛 사람들'로 불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도인 스스로는 자신들을 흔히 "이 도"(사도행전 9:2, 24:22)라고 불렀다.

더둘로의 고발은 '분파'라는 말을 '소요'라는 혐의와 함께 묶었다. 로마 총독에게 바울을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무리의 지도자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많은 주석가가 해석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같은 낱말은 서신서에서 점차 부정적인 뜻으로 쓰인다. 고린도전서 11:19에서는 교회 안의 '파당'을, 갈라디아서 5:20에서는 육체의 일 가운데 하나를 가리킨다. 베드로후서 2:1에서는 "멸망하게 할 이단"처럼 그릇된 가르침과 연결된다. 사도행전 24장의 용례는 이렇게 뜻이 바뀌기 이전 단계의 중립적 또는 비하적 '분파'에 가깝다.

해석과 논점

  • 이단의 뜻: 개역개정의 '이단'이라는 번역 때문에 오늘날 교단이 정통 교리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는 이단과 같은 뜻으로 읽기 쉽다. 그러나 본문의 낱말은 그런 신학적 판정이 아니라 고발자가 붙인 '분파'라는 이름이다.
  • 바울의 응답: 바울은 자신이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을 믿는다고 말하며 이스라엘 신앙과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이를 두고 예수를 따르는 일이 유대교와 단절된 새 종교가 아니라 그 성취라는 사도행전의 관점을 보여 준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 후대의 나사렛파와 구분: 4세기 교부 문헌에는 '나사렛파'라 불린 유대계 그리스도인 집단이 언급된다. 이 집단은 사도행전 24장의 표현과는 별개로 다루어야 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 이 구절은 초대교회도 세상과 종교 지도자들에게서 '이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는 예로 인용된다. 한편 교단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일부 단체가 이 구절을 들어 자신들을 변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단 상담 쪽에서는 사도행전의 낱말 뜻과 오늘날의 이단 규정 기준이 다르다고 반박해 왔다.

함께 보기 8

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5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

로그인하고 토론에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