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럇 아르바
성경 · 지명
기럇 아르바는 가나안 남부 유다 산지의 성읍 헤브론의 옛 이름이다. 구약은 이 이름이 아낙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었던 아르바에게서 왔다고 설명한다.
성경 본문
기럇 아르바는 주로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처럼 헤브론과 같은 곳임을 밝히는 형태로 나온다.
- 창세기: 사라가 "헤브론 곧 기럇 아르바"에서 죽었다(창세기 23:2). 야곱이 기럇 아르바의 마므레로 가서 아버지 이삭을 만났는데, 본문은 이곳을 아브라함과 이삭이 머물던 헤브론이라고 설명한다(창세기 35:27).
- 여호수아: 헤브론의 옛 이름이 기럇 아르바이고,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었다고 적는다(여호수아 14:15). 이곳은 갈렙의 기업(나누어 받은 땅)이 되었다(여호수아 15:13). 도피성 가운데 하나로 정해졌고(여호수아 20:7), 성읍 자체는 아론 자손에게 주어졌다(여호수아 21:11).
- 사사기: 유다 지파가 헤브론을 치면서 세새, 아히만, 달매를 죽였다고 기록하고, 헤브론의 본 이름이 기럇 아르바였다고 덧붙인다(사사기 1:10).
- 느헤미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자손 일부가 기럇 아르바와 그 주변 마을에 살았다(느헤미야 11:25).
이름과 배경
히브리어 '기럇'은 '성읍, 마을'을 뜻한다. 따라서 기럇 아르바는 '아르바의 성읍'으로 풀이된다. '아르바'는 히브리어로 '넷'이라는 뜻도 있어서, '네 성읍' 곧 네 마을이 합쳐진 곳이라는 뜻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성경 본문 자체는 사람 이름 아르바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설명한다.
헤브론은 예루살렘 남쪽 유다 산지에 있으며, 오늘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도시이다. 옛 성읍 터의 정확한 위치와 이름이 바뀐 시기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기럇 아르바는 족장들이 나그네로 살며 매장지를 마련한 곳이다. 또한 열두 정탐꾼이 거인 같은 아낙 자손을 보고 두려워한 곳(민수기 13:22, 민수기 13장 33절)이기도 하다. 그 땅을 훗날 믿음으로 나선 갈렙이 차지했다는 흐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신약에는 기럇 아르바나 헤브론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히브리서 11장 8-12절과 히브리서 11장 13-16절이 약속의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던 족장들의 믿음을 말하는데, 이 대목이 이곳의 이야기와 이어져 읽힌다.
해석과 논점
- 아르바가 누구인가: 여호수아 14:15은 아르바를 "아낙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으로, 15:13은 "아낙의 아버지"로 소개한다. 두 표현을 같은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보는 읽기가 일반적이다.
- 정복 기록: 헤브론 점령은 여호수아(여호수아 10:36-37), 갈렙(여호수아 15:14), 유다 지파(사사기 1:10)의 일로 각각 기록되어 있다. 이를 한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서술한 것으로 조화시키는 해석이 있고, 서로 다른 전승이 함께 실린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 본문 밖의 전승: 유대교 랍비 문헌에는 '넷'을 이곳에 묻힌 네 쌍의 부부, 곧 아담과 하와,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로 풀이하는 전승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성경 본문이 말하는 내용이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기럇 아르바라는 이름보다 갈렙 이야기가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갈렙이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여호수아 14:12)라고 청한 뒤 헤브론을 기업으로 받은 본문이 설교에 자주 쓰이며, 나이 든 성도의 헌신이나 도전을 말할 때 특히 많이 인용된다. 헤브론은 성지순례 일정에 포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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