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7장 18-19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마가복음 7:18-19
1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19 이는 마음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에 들어가 뒤로 나감이니라 하심으로 모든 식물을 깨끗하다 하셨느니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사람을 더럽히지 못한다고 제자들에게 설명한 말씀이다. 끝 구절 "모든 식물을 깨끗하다 하셨느니라"가 구약의 음식 규정을 폐지한다는 뜻인지를 두고 번역과 해석이 갈려 자주 논의된다.
문맥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문제를 제기한 데서 이 대화가 시작된다.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떡을 먹는 것을 보고 "장로들의 전통"을 어긴다고 지적한 것이다(마가복음 7:1-5). 예수께서는 사람의 전통이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리게 한다고 답한 뒤, 무리를 불러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못한다고 말한다(7:14-15).
이 구절은 그 뒤 집에 들어갔을 때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묻자 예수께서 풀어 준 대답이다. 이어지는 7:20-23에서는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더럽다'는 위생 문제가 아니다. 종교 의식의 기준으로 부정(不淨)해져 예배와 공동체 생활에 제한을 받는 상태를 가리킨다.
해석
19절 끝 구절을 누구의 말로, 어떤 뜻으로 보느냐에 따라 읽기가 나뉜다.
- 저자의 해설로 보는 읽기: 오늘날 다수의 학자와 번역은 이 구절을 마가복음 저자가 덧붙인 설명으로 본다. 그래서 "이로써 예수께서 모든 음식을 깨끗하다고 선언하셨다"로 읽는다. 개역한글도 예수께서 깨끗하다고 하신 것으로 옮겼다. 많은 개신교 해석자는 이를 레위기 11장의 정결·부정 음식 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더는 구속력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베드로의 환상(사도행전 10장), 바울의 가르침(로마서 14:14, 20)과 연결한다.
- 소화 과정의 묘사로 보는 읽기: 일부 후대 사본은 헬라어 분사의 형태가 다르다. 이 사본을 따르면 이 구절은 음식이 배로 들어갔다가 밖으로 나가며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한다"는, 몸의 배설 과정을 묘사한 말로 읽힌다. 영어 흠정역(KJV)이 이 읽기를 따른다.
- 전통에 대한 반박으로 한정하는 읽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성경의 정결·부정 음식 구분을 지금도 신앙생활의 원리로 지킨다. 이 교회는 본문의 쟁점이 레위기 음식법이 아니라 손 씻기라는 장로들의 전통이라고 본다. 따라서 '모든 음식'은 율법이 음식으로 허용한 것 안에서 하는 말이라고 해석한다.
- 마음의 정결을 강조하는 읽기: 음식법 문제와 별개로, 여러 교단의 설교와 주석은 이 단락의 중심을 다른 데서 찾는다. 정결의 기준이 겉에서 속, 곧 마음으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논쟁과 쟁점
- 평행 본문과의 차이: 마태복음 15장의 평행 본문에는 "모든 음식을 깨끗하다"는 말이 없다. 그래서 마가가 이방인 독자를 위해 덧붙인 해설로 보는 견해가 많다. 마가는 7:3-4에서도 유대인의 씻는 관습을 따로 설명한다.
- 초대 교회의 식탁 문제: 유대인 신자와 이방인 신자가 함께 식탁에 앉는 문제는 예루살렘 회의(사도행전 15장)에서도 다뤄졌다. 이 구절을 그 논의의 배경으로 함께 읽는 해석자도 있다.
- 문맥을 떠난 인용이라는 지적: 술과 담배 논의에서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더럽게 하지 못한다"를 근거로 음주를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반대쪽은 이 본문이 의식상의 정결을 다룰 뿐 취함이나 건강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고 본다. 또 성경이 술 취함을 따로 경계한다는 점을 든다.
- 제사 음식 문제: 제사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를 다룰 때도 이 구절이 언급된다. 다만 이 문제에는 우상 제물을 다룬 고린도전서 8장과 10장이 더 직접적인 본문으로 함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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