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4장 6-8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로마서 14:6-8
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7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바울이 먹는 문제와 날을 지키는 문제로 갈라진 로마 교회에 쓴 말로, 신자는 살든 죽든 주의 것이라고 고백한다. 성도 사이의 관용을 말하는 근거이자 장례 때 위로의 말씀으로 자주 인용된다.
문맥
로마서는 바울이 아직 가 보지 못한 로마의 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14장에서 바울은 교인들이 음식과 날 지키는 문제로 서로 판단하는 상황을 다룬다. 어떤 이는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었으며, 어떤 이는 특정한 날을 다른 날보다 중히 여겼다. 바울은 이런 이들을 "믿음이 연약한 자"(로마서 14:1)라 부른다. 이들이 유대 율법의 음식 규정과 절기를 지키던 유대계 신자였다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지지만, 다른 배경을 제시하는 학자도 있다.
6절은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 날을 지키는 사람이 모두 "주를 위하여" 그렇게 하며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한다. 7-8절은 이를 넓혀, 신자의 삶과 죽음 전체가 주께 속해 있다고 고백한다. 이어지는 9절은 그리스도가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고 죽고 다시 사셨다고 말한다.
해석
- 관용의 원리로 보는 읽기: 신앙의 본질이 아닌 문제에서는 서로 다른 실천을 판단하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읽는다. 이런 문제를 루터교와 개혁교회 전통은 '아디아포라(구원과 직접 관련이 없는 비본질적 사항)'라고 불러 왔고, 그 근거 본문으로 로마서 14장을 든다.
- 주권의 고백으로 보는 읽기: 7-8절의 중심을 그리스도가 신자의 주인이라는 고백에 둔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문의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고백이 이 구절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논쟁과 쟁점
- '날'이 가리키는 것: 많은 개신교 해석자는 이 '날'을 구약의 절기와 안식일 규정으로 보고, 그리스도인이 이것에 매이지 않는다는 근거로 든다. 웨스트민스터 전통처럼 주일을 그리스도인의 안식일로 지키는 쪽은 여기서 말하는 날이 유대 절기이고 주일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이 날을 금식일이나 의식법의 절기로 이해하며, 십계명의 제칠일 안식일은 이 논의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안식일과 주일 참고).
- 사본 문제: 비잔틴 계열의 후기 사본에는 6절에 '날을 중히 여기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지 아니하며'라는 말이 더 있고, 이 말은 킹제임스역에 반영되어 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은 이 부분이 없는 본문을 따른다.
- 문맥을 떠난 인용: 7절의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를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공동체 윤리로 인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원래 문맥은 신자가 주께 속했다는 뜻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8절의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는 장례예배와 추도예배에서 자주 봉독되는 구절로 알려져 있다. 또 술과 담배처럼 교단마다 기준이 다른 생활 문제를 논의할 때 로마서 14장이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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