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세례 주일
절기
주의 세례 주일은 예수가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일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서방 교회력에서는 대개 주현절 다음 첫 주일에 지킨다.
정의와 뜻
주의 세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교회에 따라 '주님의 세례 주일', '주님 수세(受洗) 주일'이라고도 부른다. '수세'는 세례를 받는다는 뜻이다. 교회력에서는 주현절(1월 6일) 다음에 오는 첫 주일에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현절이 그리스도가 세상에 드러나신 일을 기념하는 절기이므로, 이 주일도 공생애를 시작하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드러난 사건에 초점을 둔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예수의 세례는 마태복음 3:13-17, 마가복음 1:9-11, 누가복음 3:21-22에 기록되어 있고, 요한복음 1:29-34에도 세례 요한의 증언으로 나온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왔으며,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교회는 이 장면을 성부·성자·성령이 함께 드러난 일로 보아 삼위일체 신앙과 연결해 읽어 왔다.
동방의 정교회는 오래전부터 1월 6일 주현절(신현절)에 예수의 세례를 중심으로 기념해 왔다. 서방에서는 주현절이 주로 동방 박사의 방문과 연결되었다. 예수의 세례를 독립된 축일로 지키는 관습은 20세기 천주교 전례 개혁 이후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신교 여러 교단이 함께 쓰는 개정공동성서정과(RCL)도 주현절 후 첫 주일을 주의 세례 주일로 정하였다. 성서정과는 주일마다 읽을 성경 본문을 정해 둔 목록이다. RCL은 3년 주기에 따라 이 주일의 복음서 본문을 마태·마가·누가에서 차례로 읽는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교회력을 비교적 충실히 따르는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등의 교회는 예배 자료나 주보에 이 주일을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교회는 이 날 예수의 세례 본문으로 설교한다. 교인들이 자신이 받은 세례의 의미를 되새기는 '세례 언약 갱신' 순서를 넣거나, 이 날 세례식을 베푸는 교회도 있다. 대한성공회와 천주교('주님 세례 축일')도 전례력에서 이 날을 지킨다.
반면 교회력보다 주일 설교와 교회 자체의 행사를 중심으로 예배를 짜는 교회도 많다. 이런 교회에서는 이 주일을 따로 이름 붙여 지키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침례교는 이 사건을 침례의 본보기로 자주 언급하지만, 교회력상의 주일로 지키는 일은 드물다. 세례 방식을 둘러싼 교단별 이해는 세례와 침례 문서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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