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절기 · 같은 말: 공현절
주현절(主顯節)은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로 나타난 것을 기념하는 기독교 절기로, 1월 6일에 지킨다. 공현절이라고도 한다.
정의와 뜻
주현절은 '주(主)께서 드러나신(顯) 절기'라는 뜻이다.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나타남, 드러남)를 옮긴 말이며, 영어로는 에피파니(Epiphany)라고 한다. 날짜는 1월 6일이다. 성탄절이 예수의 탄생을 기념한다면, 주현절은 그 예수가 이방인을 포함한 온 세상에 구세주로 드러난 일을 기념한다. 천주교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이라 부르고, 개신교에서도 '공현절'이라는 이름을 함께 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주현절과 관련된 성경 본문은 크게 세 가지이다.
- 동방박사의 경배(마태복음 2:1-12): 이방인이 아기 예수를 찾아와 경배한 일
- 예수의 세례(마태복음 3:13-17): 하늘에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린 일
- 가나의 혼인 잔치(요한복음 2:1-11): 예수가 처음으로 표적을 행해 영광을 나타낸 일
이 절기는 동방 교회에서 먼저 지켜졌고, 4세기 무렵 서방 교회로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방 교회는 주로 동방박사의 방문에 초점을 맞추었고, 정교회는 예수의 세례를 중심에 두어 이날을 '신현(神顯) 축일'로 지킨다.
교회력에서 주현절 다음 날부터 재의 수요일 전까지를 '주현절 후 절기'라고 한다. 개정공동성구집(여러 교파가 함께 쓰는 성경 읽기표)을 따르는 교회는 주현절 뒤 첫 주일을 '주님의 세례 주일'로, 사순절 직전 주일을 '산상변화주일'로 지킨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개신교에서 주현절을 지키는 정도는 교단과 교회마다 다르다.
- 대한성공회와 기독교한국루터회는 교회력을 전례의 중심에 두며, 주현절과 그 뒤의 절기를 정해진 기도문과 성경 본문에 따라 지킨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에서는 교회력을 따르는 교회를 중심으로 주현절 무렵의 주일에 관련 본문으로 설교하거나, 강단 장식을 성탄절 절기의 흰색에서 녹색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다만 실제로 지키는지는 개교회마다 다르다.
- 장로교 일부 교단과 침례교·오순절 계열 교회 상당수는 주현절을 따로 지키지 않는다. 개혁주의 전통의 일부는 성경이 명한 절기는 주일뿐이라고 보아 교회력 절기를 강조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천주교 한국 교회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1월 6일 대신 1월 2일에서 8일 사이의 주일로 옮겨 지낸다. 이 때문에 신정 직후 첫 주일에 개신교와 천주교가 함께 이 절기를 기념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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