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세례
성경 · 사건
예수가 공적 사역을 시작할 무렵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사건이다. 이때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오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복음서는 전한다.
성경 본문과 내용
예수의 세례는 마태복음 3:13-17, 마가복음 1:9-11, 누가복음 3:21-22에 기록되어 있다. 요한복음은 세례 장면을 직접 그리지 않는다. 대신 요한복음 1:29-34에서 세례 요한이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와 예수 위에 머무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는 형태로 전한다.
마가복음 1:9에 따르면 예수는 갈릴리 나사렛에서 요단강으로 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 마태복음에서는 요한이 처음에 이를 말렸으나, 예수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고 답하였다(마태복음 3:14-15). 예수가 물에서 올라오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왔다. 이어 하늘에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가 들렸다.
복음서마다 세부가 조금 다르다.
-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이 소리를 예수에게 직접 하는 말("너는")로 적는다.
- 마태복음은 곁에서 듣는 이들에게 하는 말("이는")로 적는다.
- 누가복음은 예수가 기도할 때 이 일이 있었다고 덧붙인다.
세 복음서 모두 이 사건 바로 뒤에 광야 시험을 이어서 기록한다.
배경
요한의 세례는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였다(마가복음 1:4). '세례'로 옮긴 그리스어 '밥티스마'는 '물에 담그다'는 뜻의 동사 '밥티조'에서 나온 말이다. 요한복음 1:28은 요한이 세례를 베푼 곳을 '요단 강 건너편 베다니'라고 적는다. 그 정확한 위치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하늘의 소리는 시편 2:7과 이사야 42:1을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사도행전 10:38은 하나님이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다"고 말한다. 많은 해석자는 이 구절을 세례 사건과 연결해, 이 사건을 메시아로서 기름 부음을 받고 공적 사역을 시작한 일로 본다. 또 아버지의 음성과 아들과 성령이 한 장면에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삼위일체를 보여 주는 대표 본문으로 자주 인용된다.
해석과 논점
- 죄 없는 이가 왜 회개의 세례를 받았는가: 죄인과 자신을 하나로 여긴 것으로 보는 설명, 신자에게 본을 보인 것으로 보는 설명, 사역을 시작하는 공적 출발로 보는 설명 등이 있다.
- 세례 방식: 침례교는 "물에서 올라오실새"(마태복음 3:16)라는 표현을 물에 잠기는 침례의 근거로 든다. 물을 뿌리거나 붓는 방식도 인정하는 장로교·감리교 등은 이 표현이 반드시 몸을 담갔다는 뜻은 아니라고 본다. 또 요한의 세례와 교회가 베푸는 세례는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자세한 내용은 세례와 침례 문서에 있다.
- 양자론: 예수가 세례 때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었다는 주장이다. 고대 교회는 이를 이단적 견해로 배척하였다.
- 본문과 덧붙은 이야기: 성경은 성령이 "비둘기 같이"(누가복음은 "비둘기 같은 형체로") 내려왔다고만 말한다. 요한이 예수의 머리에 물을 붓는 익숙한 모습은 그림 전통에서 온 것으로, 본문에는 나오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교회력을 따르는 교회 가운데에는 주현절 뒤 첫 주일을 '주의 세례 주일'로 지키며 이 본문을 읽는 곳이 있다. 한국어 성경은 대체로 '세례'로 번역한다. 다만 침례교회에서는 이 사건을 '예수의 침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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