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브핫
인물 · 성경 인물
슬로브핫은 광야 시대에 죽은 므낫세 지파 사람이다. 아들 없이 딸 다섯만 남겼고, 이 딸들의 요청을 계기로 딸의 토지 상속에 관한 율법이 정해졌다.
성경의 기록
슬로브핫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므낫세 지파 사람이다. 민수기 27:1은 그의 족보를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로 적는다. 그는 출애굽 세대로서 광야에서 죽었다. 아들은 없고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 다섯 딸만 남겼다(민수기 26:33).
성경은 슬로브핫 자신의 행적을 거의 전하지 않는다. 그의 이름은 주로 딸들의 이야기에 나온다.
- 민수기 27장: 딸들이 회막 문에서 모세와 엘르아살 제사장 앞에 나아가,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이름이 종족 가운데서 지워져서는 안 된다며 기업(대대로 물려받는 땅)을 요청한다. 이때 딸들은 아버지가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다고 말한다(민수기 27:3). 하나님은 딸들의 말이 옳다고 하셨고, 아들이 없으면 딸에게, 딸이 없으면 형제에게, 그다음은 아버지의 형제와 가까운 친족에게 기업을 잇게 하는 규정이 세워진다(민수기 27:8-11).
- 민수기 36장: 길르앗 종족의 지도자들이, 딸들이 다른 지파 사람과 혼인하면 땅이 그 지파로 넘어간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그 결과 딸들은 아버지 지파 안에서 혼인하라는 규정이 더해진다. 다섯 딸은 아버지 형제의 아들들, 곧 사촌과 혼인하였다.
- 여호수아 17:3-6: 가나안 정착 뒤 딸들이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앞에서 이 약속을 상기시켰다. 그 결과 므낫세 지파의 땅 가운데서 기업을 받았다.
- 역대상 7:15: 므낫세 자손 족보에 슬로브핫이 딸들만 낳았다는 기록이 짧게 실려 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슬로브핫의 이야기는 이름과 땅을 잇는 문제를 중심에 둔다. 이스라엘에서 기업은 가문의 존속과 이어져 있었다. 그래서 딸들이 땅을 받는 것은 곧 아버지의 이름이 남는 것을 뜻했다. 이 사례는 율법이 미처 다루지 않은 상황을 모세가 하나님께 여쭈어 새 규정이 생기는 과정을 보여 준다. 기업 무를 자 제도와 함께 구약의 토지 상속 질서를 이해하는 데 자주 인용된다. 신약성경에는 슬로브핫이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자기 죄로 죽었다"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본문이 밝히지 않는다. 기독교 주석에서는 대체로 이 말을 반역에 가담한 특별한 죄가 아니라고 읽는다. 곧 광야 40년 동안 출애굽 1세대 전체가 받은 심판 아래에서 죽었다는 뜻으로 본다.
유대교 랍비 전승에는 슬로브핫을 안식일에 나무를 하다가 처형된 사람(민수기 15:32-36)과 같은 인물로 보는 견해가 전한다. 이는 탈무드에 실린 랍비 아키바의 견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성경 본문이 말하지 않는 해석이며, 유대교 안에서도 반론이 있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와 교회학교에서 슬로브핫은 주로 그의 딸들 이야기의 배경으로 다뤄진다. 설교는 대개 딸들의 믿음과 담대한 요청, 하나님의 공의로운 응답에 초점을 둔다. 성경 속 여성의 지위와 권리를 다루는 글이나 강연에서도 이 본문이 인용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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