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고고학
역사 · 같은 말: 성서고고학
성경 고고학은 성경에 나오는 지역과 시대의 유적·유물을 발굴하고 연구해 성경 기록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밝히려는 학문 분야이다. 19세기에 시작되어 20세기에 체계를 갖추었다.
개요
성경 고고학은 이스라엘·요르단·이집트·이라크 등 고대 근동의 유적과 유물을 통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기록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한다. 고고학(考古學)은 옛사람이 남긴 물건과 흔적을 발굴해 과거를 밝히는 학문이다.
배경
19세기 서구에서 성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근동 탐사가 활발해지면서 이 분야가 생겨났다. 미국의 에드워드 로빈슨은 1838년 팔레스타인을 답사해 성경 지명이 오늘날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밝히는 작업을 했다. 1865년에는 영국에서 팔레스타인탐사기금(PEF)이 세워졌다.
전개
- 1846년: 오스틴 헨리 레이어드가 앗수르의 도시 님루드에서 살만에셀 3세의 검은 오벨리스크를 발견했다. 이 비석에는 이스라엘 왕 예후의 조공 장면이 새겨져 있다.
- 1868년: 모압 왕 메사의 비문(메사 석비)이 발견되었다. 열왕기하 3장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 1880년: 예루살렘의 히스기야 터널에서 실로암 비문이 발견되었다.
- 1890년: 플린더스 피트리가 텔 엘헤시 발굴에서 지층과 토기 양식으로 연대를 정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그가 1896년에 발견한 메르넵타 석비는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가장 오래된 성경 밖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 1920~1930년대: 윌리엄 F. 올브라이트가 토기 연대 체계를 정비했다. 그는 고고학 자료가 성경 기록을 대체로 뒷받침한다고 보았고, '성경 고고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 1947년: 사해 사본이 발견되었다.
- 1950년대: 캐슬린 케니언이 여리고를 발굴했다. 그는 흔히 가나안 정복의 시기로 보는 연대에 큰 성읍이 없었다고 결론지었고, 이 연대 해석을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 1979년: 예루살렘 케텝 힌놈에서 은 두루마리가 발견되었다. 민수기 6장 22-27절의 제사장 축복 문구가 적혀 있다.
- 1993년: 텔 단 비문이 발견되었다. 많은 학자는 이 비문의 한 구절을 '다윗의 집'으로 읽는다.
결과와 영향
발굴 성과는 성경 시대의 지리, 언어, 생활 풍습, 주변 제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많은 학자들이 성경 내용을 증명하는 일과 고고학을 분리해야 한다고 보고 '시리아-팔레스타인 고고학', '레반트 고고학' 같은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 교회에서는 성지순례, 설교, 성경공부 교재를 통해 성경 고고학이 자주 소개되고, 신학교에서도 관련 과목을 가르친다.
평가
보수적 복음주의 쪽에서는 여러 발굴 성과가 성경 기록의 역사성을 뒷받침한다고 보며, 이를 성경 무오설을 변증하는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비평적 학자들은 고고학을 성경과 독립된 학문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이들은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의 연대, 다윗·솔로몬 왕국의 규모 같은 문제에서 고고학 자료와 성경 본문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1990년대에는 구약의 역사 서술을 후대의 산물로 보는 '최소주의'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여러 입장의 학자들은 대체로 몇 가지 점에 동의한다. 고고학 자료는 단편적이어서 해석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또 고고학이 부활 같은 신앙의 내용 자체를 증명하거나 반증하는 학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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