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룐
인물 · 성경 인물
기룐은 룻기에 나오는 인물로,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아들이자 말론의 형제이다. 기근 때 가족과 함께 모압으로 옮겨 가 그곳에서 죽었다.
성경의 기록
기룐은 룻기에 세 번 나온다. 사사들이 다스리던 때(사사 시대)에 유다 땅에 기근이 들었다(룻기 1:1). 그러자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 엘리멜렉이 아내 나오미,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가서 머물렀다(룻기 1:2).
엘리멜렉이 죽은 뒤 두 아들은 모압 여자 오르바와 룻을 아내로 맞았다. 그곳에서 약 10년을 살다가 말론과 기룐이 모두 죽었고, 나오미만 남았다(룻기 1:3-5). 본문은 두 사람이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말하지 않는다.
룻기 1:4는 두 며느리 가운데 누가 누구의 아내인지 밝히지 않는다. 다만 룻기 4:10에서 룻을 "말론의 아내"라고 부르므로, 오르바가 기룐의 아내였을 것으로 본다. 오르바는 나오미의 권유를 받아들여 자기 백성에게로 돌아갔다(룻기 1:14-15).
이야기 끝부분에서 보아스는 성문에서 장로들과 백성을 증인으로 세운다. 그리고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에게서 샀다고 선언한다(룻기 4:9).
성경 안에서의 의미
기룐은 스스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장면이 없다. 그는 나오미가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고 빈손이 되는 상황(룻기 1:21)을 이루는 배경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룻기 4장의 무르기 장면에 다시 나온다. 이로써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로서 엘리멜렉 집안 전체의 몫을 되찾는다는 점이 드러난다. 기업 무를 자는 친족의 땅이나 이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대신 사들이고 책임지는 가까운 친척을 말한다.
신약성경은 기룐을 언급하지 않는다. 마태복음 1:5의 족보에도 보아스와 룻은 나오지만 기룐은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이름의 뜻: 기룐의 이름은 흔히 '쇠약함', '다함(소멸)'으로, 말론의 이름은 '병약함'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두 형제의 이른 죽음을 미리 보여 주는 이름으로 읽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어원 풀이에는 학자마다 차이가 있다.
- 모압 이주와 죽음: 랍비 문헌 등 유대 전통 일부는 이들이 약속의 땅을 떠나고 이방 여인과 결혼한 데 대한 결과로 죽음을 해석해 왔다. 개신교 설교에서도 비슷한 교훈적 해석이 종종 나온다. 반면 본문은 이주나 결혼을 직접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를 본문 밖의 해석으로 구분하는 학자들도 있다.
- 역대상과의 연결: 유대 전통에는 말론과 기룐을 역대상 4:22에 나오는 요아스와 사랍과 같은 인물로 보는 해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경 본문이 이를 직접 뒷받침하지는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기룐은 단독으로 설교되는 일이 드물다. 주로 룻기 강해나 룻과 나오미 이야기를 다루는 설교와 교회학교 공과에서 배경으로 언급된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 모두 이름을 '기룐'으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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