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르앗 라못
성경 · 지명
길르앗 라못은 요단강 동쪽 길르앗 지방에 있던 성읍이다. 구약에서 도피성 가운데 하나였고, 북이스라엘과 아람이 거듭 다툰 싸움터로 나온다. 아합 왕이 이곳에서 전사했다.
성경 속 길르앗 라못
길르앗 라못은 요단강 동쪽 길르앗 지방에 있던 성읍이다. 구약의 다음 장면들에 나온다.
- 도피성: 모세가 요단 동편에 구별한 세 도피성 가운데 하나다. 도피성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가 피해 가는 성읍을 말한다. 길르앗 라못은 갓 지파 땅에 속했다(신명기 4:43, 여호수아 20:8). 레위 지파 므라리 자손에게 준 성읍이기도 하다(여호수아 21:38).
- 솔로몬 시대: 솔로몬의 지방 관장 벤게벨이 이곳에 머물며 주변 지역을 맡아 다스렸다(열왕기상 4:13).
- 아합의 전사: 북이스라엘 왕 아합은 아람에게 빼앗긴 이 성을 되찾으려고 유다 왕 여호사밧과 함께 출전했다. 궁정 선지자 400명은 승리를 예언했다. 미가야만 홀로 패배를 예언했다. 아합은 변장하고 싸웠으나 한 병사가 무심코 쏜 화살에 맞아 죽었다(열왕기상 22장, 역대하 18장).
- 요람과 예후: 아합의 아들 요람도 이곳에서 아람 왕 하사엘과 싸우다 부상했다(열왕기하 8:28-29). 이후 엘리사가 보낸 선지자 생도가 이곳 진영에 있던 군대 장관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다(열왕기하 9:1-13).
배경
"라못"은 히브리어로 "높은 곳들"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길르앗은 요단강 동편의 고원 지대다. 길르앗 라못은 이스라엘과 다메섹 중심의 아람 사이 국경 가까이에 있었다. 그래서 두 나라가 차지하려고 거듭 다툰 요충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위치로는 요르단 북부의 텔 라미트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열왕기는 아합의 죽음을 아합에게 내린 심판이 이루어지는 장면으로 그린다. 그 심판은 나봇 사건 뒤 엘리야가 선포한 것이다(열왕기상 21:19, 22:38). 또 이곳에서 예후가 기름 부음을 받으면서 아합 왕가의 몰락이 시작된다. 신약에는 이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도피성 제도를 그리스도 안의 피난처로 읽는 해석에서는 히브리서 6:18의 "피난처를 찾은 우리"를 함께 읽기도 한다.
해석과 논점
- 거짓말하는 영: 미가야의 환상에는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선지자들의 입에 넣으셨다는 대목이 있다(열왕기상 22:19-23). 이 대목을 두고 해석이 나뉜다.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서 허용된 심판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천상 회의라는 환상의 문학 형식을 강조하는 견해도 있다. 미가야가 이 일을 왕에게 미리 밝혔다는 점에서 경고의 성격에 주목하는 견해도 있다.
- 여호사밧의 동맹: 역대하 19:2에서 하나니의 아들 선견자 예후는 여호사밧이 아합을 도운 일을 꾸짖는다. 이 선견자는 왕이 된 예후와 다른 인물이다.
- 본문 밖 전승: 유대 전승에는 아합을 쏜 병사가 나아만이었다는 이야기, 거짓말하는 영이 나봇의 영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경 본문은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열왕기상 22장은 설교에서 자주 다뤄진다. 듣기 좋은 다수의 말과 홀로 선 미가야의 말을 대비하는 본문으로 쓰인다. 변장해도 피하지 못한 아합의 최후를 들어,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주제를 전하는 본문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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