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뇨
인물 · 성경 인물
구레뇨는 누가복음 2장 2절에 로마 황제의 호적 명령이 내려졌을 때 수리아(시리아) 총독이었다고 기록된 로마 관리이다. 예수의 탄생 시기를 정하는 단서로 자주 논의된다.
성경의 기록
구레뇨는 성경에서 누가복음 2:2에만 이름이 나온다. 누가복음 2:1-2는 "가이사 아구스도"(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온 세상에 호적(인구 등록)을 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고 적는다. 이 명령에 따라 나사렛 요셉이 마리아와 함께 갈릴리 나사렛에서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올라갔고, 그곳에서 예수가 태어났다고 누가복음은 이어서 기록한다.
성경 밖의 자료에 따르면 구레뇨는 로마 정치가 푸블리우스 술피키우스 퀴리니우스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12년에 집정관을 지냈다고 전해진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기원후 6년 무렵 그가 수리아 총독으로서 유대 지역의 인구 조사를 실시했다고 기록한다. 한글 성경 가운데 개역개정과 새번역은 그의 이름을 "구레뇨"로, 공동번역은 "퀴리노"로 옮겼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누가복음에서 구레뇨의 이름은 예수의 탄생을 로마 제국의 실제 역사 안에 놓는 시간 표시 구실을 한다. 이 기록은 메시아가 다윗의 동네에서 나리라는 기대가 황제의 행정 명령을 계기로 이루어졌다는 서술의 배경이 된다. 사도행전 5:37에 나오는 "호적할 때에" 일어난 갈릴리 사람 유다의 반란은 요세푸스가 기록한 기원후 6년의 인구 조사와 같은 사건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해석과 논점
마태복음 2:1과 누가복음 1:5는 예수의 탄생을 헤롯 왕 때로 적는다. 헤롯은 일반적으로 기원전 4년 무렵 죽은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요세푸스가 기록한 기원후 6년의 구레뇨 인구 조사와 약 10년의 차이가 생기며, 이 문제는 오래 논의되어 왔다.
- 성경 무오설을 중시하는 보수적 복음주의 학자들은 두 기록을 조화시키는 설명을 제시한다. 누가복음 2:2의 "처음"을 "구레뇨가 총독이 되기 전에"로 읽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구레뇨가 그보다 앞서 수리아에서 다른 직책을 맡았다는 견해도 있다.
- 역사비평적 방법을 따르는 학자들 가운데는 누가가 연대를 착오했거나, 신학적 서술을 위해 잘 알려진 인구 조사를 끌어왔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 로마 제국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단일 호적 명령이 있었는지도 성경 밖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구레뇨는 성탄절 무렵 누가복음 2장이 봉독될 때 이름이 언급된다. 성탄 설교나 주일학교 성탄 공과에서는 주로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가게 된 배경으로 짧게 다뤄진다. 구레뇨를 중심으로 한 설교나 찬양은 드물다. 성경의 역사성과 예수의 탄생 연대를 다루는 강의나 변증 자료에서 연대 문제의 예로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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