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장 11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에베소서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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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에베소서 서두의 찬양에서 신자들이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기업이 되었다고 말하는 구절이다. 예정론과 하나님의 주권을 다루는 논의에서 자주 인용된다.
문맥
에베소서는 전통적으로 바울이 감옥에서 소아시아 에베소 일대의 교회에 보낸 편지로 여겨진다(에베소서 3:1). 일부 학자는 바울의 사상을 이은 후대 저자가 썼다고 본다. 1장 3~14절은 그리스어 원문에서 한 문장으로 이어지는 긴 찬양이다. 이 찬양은 성부의 택하심(4~6절), 성자 안에서 이루어진 구속(7~12절), 성령의 인치심(13~14절)을 차례로 노래한다. 구속은 값을 치르고 건져 낸다는 뜻이고, 인치심은 도장을 찍어 자기 것임을 확인한다는 뜻이다.
11절은 "그 안에서",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들이 받은 복을 말하는 부분에 속한다. 이어지는 12절은 그 목적이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는 데 있다고 밝힌다. 12절까지 나오는 "우리"는 먼저 믿은 유대인 신자로, 13절의 "너희"는 이방인 신자로 나누어 읽는 해석도 있다.
해석
- 개혁주의의 읽기: 칼빈주의 전통은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이라는 표현을 근거로, 하나님이 구원뿐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 일을 미리 정하신다(작정하신다)고 읽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장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은 이 구절을 근거 구절로 든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7문도 하나님의 작정을 "그 뜻의 계획을 따라" 세우신 영원한 목적으로 설명한다.
- 아르미니우스주의·웨슬리 신학의 읽기: 예정은 "그 안에서", 곧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며 하나님이 미리 아시는 것에 근거한다고 본다(로마서 8:29). 이 전통에서 "모든 일을" 이루신다는 말은 구원 계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강조한 표현이다. 개인의 운명과 개별 사건을 하나하나 정해 두었다는 뜻으로 읽지 않는다. 또 13절의 "믿어"에 나타난 사람의 응답을 함께 강조한다.
- 공동체적 선택의 읽기: 예정의 대상을 개인보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공동체 전체로 보는 읽기다. 칼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하시는 하나님이자 선택받은 사람으로 보고, 선택을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이해했다.
논쟁과 쟁점
- 예정과 자유의지: 이 구절은 예정론을 둘러싼 논쟁에서 로마서 9장 18-23절과 함께 자주 인용된다.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장로교와, 믿음으로 응답하는 사람의 책임을 함께 강조하는 성결교·감리교·오순절 계열의 이해가 갈리는 대표 구절 가운데 하나다(→ 예정과 자유의지).
- "기업이 되었으니"의 번역: 기업(基業)은 대대로 물려받는 재산이나 몫을 뜻한다. 그리스어 동사 '에클레로테멘'은 '제비를 뽑다', '몫으로 정하다'는 뜻의 동사에서 나온 수동형이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몫(기업)이 되었다"로도, "우리가 유산을 얻었다"로도 옮길 수 있다. 개역한글은 앞의 뜻에 가깝다. 이 읽기는 구약이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기업"이라 부른 표현과 이어진다(신명기 32:9). 영어 번역 가운데에는 뒤의 뜻으로 옮긴 것이 많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의 장로교 교단 다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교리 표준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 구절은 예정과 섭리를 가르치는 교리 교육과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다. 웨슬리 전통의 교단들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선택과 믿음의 응답이라는 틀에서 이 구절을 풀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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