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복음 문제
성경 · 개념·용어
공관복음 문제는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 세 복음서가 내용과 순서, 문장까지 서로 닮으면서도 다른 까닭, 곧 세 책이 어떤 관계 속에서 쓰였는지를 묻는 성경학의 주제이다.
성경 속 위치와 내용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은 예수의 생애를 비슷한 순서와 문장으로 전한다. 이 때문에 세 책을 '공관복음'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중풍병자 치유(마태복음 9:1-8, 마가복음 2:1-12, 누가복음 5:17-26)는 세 책에 거의 같은 말로 실려 있다. 한편 주기도문처럼 마태와 누가에만 있는 내용이 있고, 동방 박사(마태복음 2장)나 탕자의 비유(누가복음 15장)처럼 한 책에만 있는 내용도 있다. 공관복음 문제는 세 책이 이렇게 닮으면서도 다른 까닭을 묻는다. 요한복음은 구성과 내용이 많이 달라 보통 이 논의에 넣지 않는다.
배경
'공관(共觀)'은 '함께 본다'는 뜻이다. 그리스어 synopsis(한눈에 봄)에서 온 말이다. 18세기 독일 학자 그리스바흐가 세 복음서를 나란히 배열한 대조표를 펴낸 뒤 널리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누가는 서문에서 앞서 기록한 사람이 많았고 자신은 목격자들의 전승을 자세히 살폈다고 밝힌다(누가복음 1:1-4). 초대교회 문헌에는 마태가 히브리 말로 주님의 말씀을 모았고, 마가가 베드로의 통역자였다는 전승도 전해진다.
주요 가설
- 마태 우선설: 마태가 먼저 쓰고 마가와 누가가 뒤따랐다고 본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마가를 마태의 요약자로 본 데서 비롯한다.
- 그리스바흐 가설: 마태, 누가 순으로 쓰였고 마가가 두 책을 참고했다고 본다.
- 두 자료설: 마가가 가장 먼저 쓰였다고 본다. 마태와 누가는 마가와 함께, 예수의 말씀을 모은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 'Q'(독일어 Quelle, '자료')를 썼다는 것이다. 오늘날 학계에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다.
- 파러 가설: 마가가 먼저 쓰였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Q 없이 누가가 마태를 참고했다고 본다.
- 독립설: 세 저자가 서로의 책을 참고하지 않고 각자 구전과 목격 증언에 기대어 썼다고 본다.
해석과 논점
Q는 사본이 발견된 적 없는 학문적 가설이다. 실재가 확인된 문서처럼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교단보다는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복음주의 학자 가운데에도 마가 우선설을 받아들이는 이가 많다. 이들은 성령의 영감(성경 기록을 이끈 하나님의 감동)이 저자가 자료를 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본다. 반면 일부 보수 학자는 문서 의존 가설이 사도가 복음서를 썼다는 전승과 성경 무오설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독립설이나 마태 우선설을 지지한다. 비평학 쪽에서는 이 논의를 바탕으로 각 복음서 저자의 신학적 강조점을 살피는 연구가 이어졌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와 성경공부에서는 세 복음서에 함께 실린 사건을 '평행 본문'이라 부르며 나란히 읽는 일이 흔하다. 신학교의 신약 개론 과목에서도 기본 주제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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