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샤다이
성경 · 개념·용어
엘 샤다이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을 부르는 히브리어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개역개정은 이를 "전능한(전능하신) 하나님"으로 옮겼고, 주로 족장들에게 주신 언약과 복의 약속에서 쓰인다.
성경에 나오는 곳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17:1이다. 아브람이 아흔아홉 살 때 하나님이 나타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신다. 이어 자손과 땅을 약속하는 언약을 세우시고, 그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신다.
그 뒤에도 이 이름은 여러 장면에 나온다.
- 이삭이 야곱을 축복할 때(창세기 28:3)
- 하나님이 벧엘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실 때(창세기 35:11)
- 야곱이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낼 때(창세기 43:14)
- 야곱이 요셉에게 지난 일을 돌아보며 말할 때(창세기 48:3)
대부분 자손 번성과 복의 약속과 함께 쓰인다.
출애굽기 6장 2-3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조상들에게는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여호와라는 이름으로는 알리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 에스겔 10:5에도 이 이름이 나온다. "엘" 없이 "샤다이"(전능자)만 쓰인 예는 욥기에 특히 많다.
낱말의 뜻
"엘"은 셈어에서 신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낱말로, 엘로힘과 관련된 말로 여겨진다. "샤다이"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견해들이 있다.
- 아카드어 '산'과 연결해 '산의 하나님'으로 보는 견해
- '강하다·멸하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왔다는 견해
- 히브리어 '젖가슴'(샤드)과 연결하는 견해
- '스스로 충족하신 이'로 풀이하는 유대 랍비 전통
"전능"이라는 번역은 칠십인역이 일부 본문에서 이 말을 '판토크라토르'(모든 것을 다스리는 이)로 옮기고, 라틴어 불가타가 '옴니포텐스'(전능한)로 옮긴 전통을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족장 이야기에서 이 이름은 사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약속, 예컨대 늙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서 자손이 나리라는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드러낸다.
신약에서는 고린도후서 6:18과 요한계시록 1:8, 4:8 등에서 하나님을 "전능하신 이"(판토크라토르)로 부른다. 다만 칠십인역은 이 말을 "만군의 여호와"를 옮길 때에도 많이 썼다. 그래서 신약의 이 표현이 엘 샤다이 하나만을 이어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석과 논점
창세기에 이미 여호와라는 이름이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출애굽기 6:3을 어떻게 읽을지는 오래 논의되어 왔다.
- 전통적 해석: 족장들은 여호와라는 이름 자체는 알았다. 그러나 그 이름에 담긴 성품, 곧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을 출애굽 사건을 통해 비로소 온전히 경험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읽는다.
- 비평학계의 해석: 오경을 여러 자료가 합쳐진 것으로 보는 학자들은 이 구절을, 족장 시대에 엘 샤다이라는 이름만 썼다고 전하는 별도 전승의 흔적으로 본다.
설교에서 '젖가슴'이라는 어원을 근거로 "품어 기르시는 하나님", "충분하신 하나님"이라고 풀이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여러 어원 가설 가운데 하나에 기댄 설명이며, 본문이 직접 말하는 뜻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성도들에게 이 이름은 주로 번역어인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익숙하다. 공예배의 기도를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로 시작하는 일이 흔하다. 사도신경의 첫 고백에 나오는 "전능하신"도 라틴어 '옴니포텐스'에서 온 표현으로, 같은 번역 전통에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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