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
인물 · 성경 인물
가보는 디모데후서 4:13에 한 번 나오는 1세기 드로아의 그리스도인이다. 바울이 그의 집에 겉옷과 책, 가죽 종이에 쓴 것을 맡겨 두었다.
성경의 기록
가보는 성경에 단 한 번, 디모데후서 4:13에 이름이 나온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오는 길에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책도 가져오되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고 부탁한다. 가죽 종이는 짐승 가죽을 손질해 만든 필기 재료, 곧 양피지를 말한다. 그리스어 이름은 '카르포스'(Κάρπος)이고 '열매'라는 뜻이다.
드로아는 소아시아 서북쪽 해안의 항구 도시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바울은 이곳에서 마게도냐 환상을 보았고(사도행전 16:8-11), 뒤에 다시 들렀을 때는 유두고를 살린 일이 있었다(사도행전 20:5-12). 가보에 대해 성경이 알려 주는 것은 그가 드로아에 집이 있었고, 바울이 그 집에 물건을 맡길 만큼 그를 믿었다는 사실뿐이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디모데후서 4장 뒷부분에는 바울 곁을 떠난 데마, 홀로 남은 누가, 데려오라고 한 마가 등 여러 동역자의 이름이 이어진다. 가보는 이 명단 속에서 바울의 선교 길에 거처와 도움을 준 이름 없는 신자들 가운데 하나로 읽힌다. 바울이 겉옷과 책을 다시 찾는 모습은 갇혀 지내던 그의 형편을 보여 주는 구체적인 장면이다.
해석과 논점
- 책과 가죽 종이의 내용: 본문은 이것이 무엇이었는지 밝히지 않는다. 구약 성경 사본, 바울의 메모나 서신 사본, 개인 문서 등 여러 추측이 있지만 모두 본문 밖의 짐작이다.
- 물건을 두고 온 까닭: 바울이 드로아에서 갑자기 체포되어 짐을 챙기지 못했다는 해석이 있다. 다만 본문이 직접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 서신의 저자 문제: 디모데후서를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쓴 마지막 편지로 보는 쪽은 이런 사소한 개인 부탁을 실제 편지임을 보여 주는 흔적으로 여긴다. 반면 일부 학자는 이 서신을 바울의 이름을 빌려 후대에 쓴 글로 보고, 이 구절도 그런 틀에서 해석한다.
- 후대 전승: 정교회 전통에서는 가보를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칠십 인 제자 가운데 하나로 꼽아 기념한다. 또 그가 감독(교회 지도자)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이는 성경에 없는 전승이다. 2세기에 순교한 같은 이름의 인물 카르푸스도 있으나, 그는 디모데후서의 가보와는 다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
가보를 따로 다루는 설교는 드물다. 한국 교회에서는 주로 디모데후서 4장을 본문으로 바울의 마지막 시기를 설교할 때 함께 언급된다. 이때 겉옷은 추운 감옥에서의 고난을, 책과 가죽 종이는 끝까지 말씀을 붙든 태도를 보여 주는 장면으로 흔히 소개된다. 가보는 드러나지 않게 사역자를 도운 신자의 예로 언급되기도 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