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야 (제사장)
인물 · 성경 인물
아히야는 사울 왕 시대에 에봇을 입고 왕과 함께 있던 제사장이다. 엘리의 증손으로, 사무엘상 14장에 이름이 나온다.
성경의 기록
아히야의 이름은 사무엘상 14장에만 나온다. 사무엘상 14:3은 그를 아히둡의 아들이자 비느하스의 손자로 소개한다. 그는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이었던 엘리의 증손이며, 아버지 아히둡은 이가봇의 형제였다. 이때 아히야는 에봇(제사장이 입는 예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기브아 변두리에 머물던 사울과 약 600명의 군사와 함께 있었다(사무엘상 14:2-3).
요나단이 몰래 블레셋 진영을 쳐서 그곳에 소동이 일어났다. 그러자 사울은 아히야에게 "하나님의 궤를 이리로 가져오라"고 명하였다(사무엘상 14:18). 블레셋 진영의 소란이 점점 커지자 사울은 제사장에게 "네 손을 거두라"고 말하여 하나님께 묻는 일을 멈추고 싸움에 나섰다(사무엘상 14:19). 같은 장 36절에는 밤에 블레셋을 추격하려던 사울에게 "하나님께로 나아가자"고 권한 제사장이 나온다. 문맥상 이 제사장을 아히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본문은 이름을 적지 않는다. 그 뒤로 아히야에 관한 기록은 없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하나님은 엘리 가문에 심판을 예고하셨다(사무엘상 2:27-36). 아히야는 그 가문이 사울 시대에도 제사장직을 이어 갔음을 보여 주는 인물이다. 이 가문의 이야기는 뒤에 놉 제사장들이 죽임을 당한 사건(사무엘상 22장)과 솔로몬이 아비아달을 제사장직에서 쫓아낸 일로 이어진다. 열왕기상 2:27은 아비아달을 쫓아낸 일을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 대해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한다. 신약성경에는 아히야가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궤'인가 '에봇'인가: 마소라 본문(히브리어 표준 본문)과 개역한글·개역개정은 사무엘상 14:18을 '하나님의 궤'로 읽는다. 그런데 언약궤는 당시 기럇여아림에 머물러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사무엘상 7:1-2). 또 에봇은 하나님의 뜻을 묻는 데 쓰였다. 이런 이유로 칠십인역(구약의 고대 그리스어 번역)이 읽는 '에봇'을 원래 본문으로 보는 학자들이 있다. 반면 마소라 본문대로 궤가 실제로 진중에 있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네 손을 거두라": 이 말을 제비뽑기나 우림과 둠밈으로 하나님의 뜻을 묻던 일을 그만두게 한 것으로 풀이하는 해석이 많다. 다만 본문은 어떤 방법으로 물었는지 밝히지 않는다.
- 아히멜렉과의 관계: 사무엘상 22장에 나오는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도 '아히둡의 아들'로 소개된다(사무엘상 22:9). 그래서 두 사람을 같은 인물의 다른 이름으로 보는 견해와 형제로 보는 견해가 있다. 본문은 어느 쪽인지 말하지 않는다.
-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 성경에는 아히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여럿 나온다. 솔로몬의 서기관(열왕기상 4:3), 여로보암에게 왕국 분열을 예언한 실로 사람 선지자(열왕기상 11:29-39), 바아사 왕의 아버지(열왕기상 15:27)는 모두 이 제사장과 다른 사람이다. 특히 선지자 아히야는 같은 실로와 관련되어 있어 혼동되기 쉽다.
한국 교회에서
아히야를 독립된 주제로 다루는 경우는 드물다. 주로 사무엘상 14장의 믹마스 전투에서 요나단의 믿음을 다루거나, 사울이 하나님의 뜻을 묻다가 중단한 장면을 다루는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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