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찬주일
절기
세계성찬주일은 전 세계 교회가 같은 날 성찬을 나누며 교회의 하나 됨을 기리는 주일이다. 보통 10월 첫째 주일에 지킨다.
정의와 뜻
세계성찬주일은 교파와 나라가 달라도 그리스도인이 한 몸이라는 고백을 드러내기 위해, 여러 교회가 같은 주일에 성찬을 행하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10월 첫째 주일에 지킨다. 성찬은 빵과 포도주(또는 포도즙)를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례이다. 세계성찬주일은 성찬의 의미 가운데 특히 '교제'와 '일치'를 강조한다. 대림절이나 부활절처럼 고대부터 이어진 절기가 아니라, 20세기에 생긴 기념 주일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이 날의 근거로는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라는 고린도전서 10:17, 성찬 제정의 말씀인 고린도전서 11:23-26, 제자들이 하나 되기를 구한 예수의 기도인 요한복음 17:21이 자주 인용된다.
세계성찬주일은 1930년대 미국 피츠버그의 셰이디사이드 장로교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담임목사 휴 톰슨 커(Hugh Thomson Kerr)가 처음 주도했다고 전해진다. 대공황과 국제 정세의 긴장 속에서 교회의 연대를 드러내려는 뜻이 있었다. 이후 미국 장로교가 이를 받아들였고, 1940년 무렵 미국의 교회 연합기관을 통해 다른 교파로 퍼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과정 때문에 세계성찬주일은 교파를 넘어선 협력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운동과 맥이 닿아 있는 절기로 이해된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서는 10월 첫째 주일에 성찬을 행하는 교회가 많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교회 연합 활동에 적극적인 교단에서는 교회력 자료나 예배 자료에 이 날을 넣는 경우가 많다. 그 밖의 교단에서는 개교회의 판단에 따라 지킨다. 성찬을 1년에 몇 차례만 행하는 한국 교회에서는 부활절·성탄절과 함께 세계성찬주일이 정기 성찬일로 자리 잡은 곳도 있다. 성찬 참여 자격은 대체로 세례교인으로 제한하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교단과 교회마다 다르다.
같은 날 성찬을 나누더라도 성찬을 이해하는 방식은 교단마다 다르다.
- 장로교: 그리스도가 성령을 통해 영적으로 임재한다고 이해하는 칼뱅 전통의 이해가 주류이다.
- 감리교: 성찬을 은혜를 받는 통로로 중시하는 웨슬리 전통을 잇는다.
- 침례교: 대체로 '주의 만찬'이라 부르며,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억하는 기념의 의미를 강조한다.
- 대한성공회: 매 주일 성찬례를 드리는 교회가 많아, 이 날이 다른 주일과 형식상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성찬 논쟁 문서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한편 이 절기가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때문에, 이 날을 얼마나 강조하는지도 교단과 교회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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