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길라와 아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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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길라(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유대인 그리스도인 부부로,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며 바울과 함께 일했고 자기 집을 교회 모임 장소로 내주었다.
성경의 기록
사도행전 18장에 따르면 아굴라는 본도(폰투스) 태생의 유대인이다. 로마 황제 글라우디오(클라우디우스)가 유대인을 로마에서 떠나게 하자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고린도로 왔다. 바울은 이들과 생업이 같아 함께 머물며 천막 만드는 일을 했다(사도행전 18:2-3). 두 사람은 뒤에 바울과 함께 배를 타고 에베소로 갔다(사도행전 18:18-19). 에베소에서는 성경에 능한 아볼로가 요한의 세례만 알고 가르치는 것을 듣고, 그를 따로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주었다(사도행전 18:24-26).
바울 서신에서는 아내의 이름이 '브리스가'로 나온다. 바울은 이 부부를 "나의 동역자"라 부르며, 자기 목숨을 위해 목까지 내놓은 사람들이라고 적었다(로마서 16:3-4). 이들의 집에서 교회가 모였다는 기록도 있다(로마서 16:5, 고린도전서 16:19). 디모데후서 4:19에도 문안 대상으로 나온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이 부부는 고린도·에베소·로마를 오가며 초기 교회 선교를 뒷받침한 평신도 동역자의 대표적인 예다. 집을 모임 장소로 내준 일은 초기 교회가 가정에서 모였음을 보여 주는 자료로 자주 인용된다. 여섯 번 언급되는 가운데 아내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해석과 논점
- 이름 순서: 브리스길라가 먼저 나오는 까닭을 두고, 신분이 더 높았기 때문이라는 해석과 사역에서 더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본문은 그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 아볼로를 가르친 일: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쪽은 여성이 남성 교사를 가르친 사례로 이 장면을 든다. 반대하는 쪽은 이것이 남편과 함께 사적으로 한 일이며, 교회 직분으로서 공적으로 가르친 것과는 다르다고 본다.
- 회심 시점: 두 사람이 바울을 만나기 전에 이미 그리스도인이었는지는 본문에 분명히 나오지 않는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 브리스길라가 히브리서를 썼다는 가설은 독일 신학자 아돌프 폰 하르나크가 제기했으나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순교했다는 이야기 등은 후대 전승이며 성경 본문에는 없다. 천주교와 정교회에는 이 부부를 성인으로 기념하는 전통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이 부부는 주로 '함께 사역하는 부부'의 본보기로 소개된다. 가정교회나 소그룹 모임을 다룰 때도 자주 언급된다. 생업을 가지고 자기 비용으로 선교하는 '자비량'(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함) 선교를 흔히 '텐트메이커 선교'라 부르는데, 이 이름은 바울과 이 부부의 천막 만드는 일에서 나왔다. 이 이야기는 목회자 이중직 논의에서도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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