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리바
성경 · 지명
므리바는 '다툼'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지명으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이 물이 없다며 모세와 다투자 하나님이 반석에서 물을 내신 곳이다. 출애굽기 17장과 민수기 20장에 나온다.
성경 본문
므리바는 성경에서 두 사건과 관련된 이름이다.
- 출애굽기 17:1-7: 르비딤에 진을 친 백성이 마실 물이 없다며 모세와 다투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호렙 산 반석"을 지팡이로 치라고 명하셨고, 치자 물이 나왔다. 모세는 그곳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고 불렀다(출애굽기 17:7).
- 민수기 20:1-13: 신(Zin) 광야의 가데스에서 미리암이 죽은 뒤 백성이 다시 물이 없다며 모세와 아론에게 대들었다. 하나님은 반석에게 "명령하라"고 하셨지만, 모세는 "반역한 너희여"라고 말하고 반석을 지팡이로 두 번 쳤다. 물은 나왔으나, 하나님은 두 사람이 자신을 믿지 않고 백성 앞에서 자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셨다. 본문은 이 물을 "므리바 물"이라고 부른다(민수기 20:13).
이 사건은 뒤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다. 아론의 죽음(민수기 20:24), 모세가 느보산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만 보게 된 일(신명기 32:51), 레위인에 대한 모세의 축복(신명기 33:8), 시편 81:7, 95:8, 106:32-33이 그 예이다.
배경
히브리어 '므리바'는 '다투다', '소송하다'를 뜻하는 동사 '리브'에서 나온 말로 '다툼'을 뜻한다. 함께 나오는 '맛사'는 '시험'을 뜻한다. 두 이름 모두 백성이 하나님을 시험하고 다툰 일을 기억하게 하는 이름이다.
민수기 본문은 가데스 일대와 이어져 있어 신명기 32:51에는 "므리바 가데스"로 나온다. 에스겔 47:19와 48:28에는 이스라엘 땅의 남쪽 경계로 "므리봇 가데스"가 나온다. 가데스의 위치는 가데스 바네아 문서에서 다룬다. 르비딤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므리바는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이 보인 불신앙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 시편 95편은 "므리바에서와 같이"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히브리서 3:7-4:11은 이 시편을 인용하면서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권한다. 히브리어 본문의 '므리바'와 '맛사'를 칠십인역은 '거역', '시험'이라는 보통명사로 옮겼고, 히브리서도 이 번역을 따른다. 그래서 한국어 성경의 히브리서 본문에는 지명이 드러나지 않는다.
고린도전서 10:4는 광야의 백성이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에서 마셨으며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라고 말한다.
해석과 논점
- 한 사건인가, 두 사건인가: 전통적으로는 광야 생활 초기(르비딤)와 말기(가데스)에 비슷한 일이 두 번 있었다고 읽는다. 역사비평 학자들 가운데에는 한 지명에 얽힌 전승이 두 갈래로 기록되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 모세의 잘못: 본문은 잘못을 "믿지 아니함"이라고만 밝힌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명령과 달리 반석을 친 것, 두 번 친 것, 분노하며 "우리가 물을 내랴"고 말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것(시편 106:33 참고) 등이 거론된다. 반석을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보고, 한 번 치신 반석을 다시 친 것이 잘못이었다고 풀이하는 설교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본문이 직접 말하지 않는 해석이다.
- 따라오는 반석 전승: 물을 내던 바위나 우물이 광야 내내 이스라엘을 따라다녔다는 이야기는 후대 유대 문헌에 나타나는 전승으로 알려져 있다. 구약 본문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고린도전서 10:4가 이 전승을 배경으로 하는지에 대해서도 학자들의 의견이 나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 므리바는 어려움 앞에서 원망하고 불평하는 신앙을 경계하는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모세의 사례는 지도자도 순종에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으로 다루어진다. 시편 95편은 예배로 부르는 시편으로 널리 읽히며, 성공회 등 전례 전통에서는 아침기도의 초대 시편으로 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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