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훔
인물 · 성경 인물
르훔은 에스라 4장에 나오는 페르시아의 지방 관리로, 서기관 심새와 함께 아닥사스다 왕에게 글을 올려 예루살렘 재건 공사를 중단시킨 인물이다.
성경의 기록
르훔은 에스라 4:8-23에 나온다. 개역개정은 그를 "방백 르훔"이라 부른다. 방백은 지방을 다스리는 관리를 뜻한다. 원문 직함은 고위 행정 관리를 가리키는 말로 풀이되며, 번역본마다 옮긴 말이 조금씩 다르다.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다시 세우고 있을 때, 르훔은 서기관 심새와 함께 페르시아 왕 아닥사스다에게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사마리아 등지에 옮겨 와 살던 여러 민족의 동료들이 이름을 함께 올렸다(에스라 4:9-10).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에스라 4:12-16).
- 예루살렘은 예로부터 반역하던 성읍이다.
- 성벽이 완성되면 유다 사람들이 조공과 세금을 바치지 않을 것이다.
- 왕실 기록을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왕은 기록을 조사하게 한 뒤, 다시 명령이 있을 때까지 공사를 멈추게 하라고 답했다(에스라 4:17-22). 르훔과 심새는 조서를 읽자마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권력으로 공사를 그치게 했다(에스라 4:23).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
- 스룹바벨과 함께 돌아온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에스라 2:2). 같은 명단을 실은 느헤미야 7:7에는 "느훔"으로 적혀 있다.
- 성벽을 고친 레위 사람 바니의 아들(느헤미야 3:17)
- 언약에 인친 백성의 지도자(느헤미야 10:25)
- 스룹바벨과 함께 돌아온 제사장 가운데 한 사람(느헤미야 12:3)
성경 안에서의 의미
르훔의 이야기는 에스라 4장이 모아 놓은 반대 사례 가운데 하나다. 이 장은 귀환 공동체의 재건 사업이 주변 세력의 방해를 거듭 받았음을 보여 준다. 에스라 4:8부터는 본문이 히브리어가 아닌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르훔의 편지와 왕의 답신이 이 아람어 부분의 첫머리에 해당한다. 신약성경에는 르훔이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연대 배열: 에스라 4장은 고레스 시대에 성전 공사가 방해받은 이야기를 하다가, 아하수에로(4:6)와 아닥사스다(4:7-23) 시대의 일을 이어 적는다. 그런 다음 4:24에서 다리오 왕 시대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많은 주석가는 르훔 단락을 시간 순서가 아니라 주제에 따라 끼워 넣은 부분으로 읽는다.
- 중단된 공사의 성격: 르훔이 막은 것은 성전이 아니라 성읍과 성벽 공사였다고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다만 4:24의 성전 공사 중단과 어떤 관계인지는 학자마다 설명이 다르다.
- 느헤미야와의 관계: 여기의 아닥사스다를 아닥사스다 1세로 보고, 르훔 때문에 중단된 성벽 공사가 느헤미야가 들은 무너진 성벽 소식(느헤미야 1:3)의 배경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이는 추정이며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르훔이 설교나 교회학교 공과의 중심 인물로 다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주로 성전 재건과 성벽 공사를 다룰 때 하나님의 일을 방해한 대적의 예로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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