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드 향유
성경 · 개념·용어
나드 향유는 히말라야 지역 식물에서 얻는 값비싼 향유이다. 베다니의 한 여인이 예수께 부은 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구약 아가에서는 '나도'로 번역되었다.
성경 본문
나드 향유는 신약의 두 본문에 나온다.
- 마가복음 14:3-9: 베다니의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한 여인이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붓는다. 몇 사람이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다"며 여인을 책망한다. 예수는 여인이 자기 몸에 미리 장례를 준비했다고 말하고,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일도 전해질 것이라고 한다.
- 요한복음 12:1-8: 유월절 엿새 전 베다니에서 마리아가 순전한 나드 한 근을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닦는다. 향기가 집에 가득해진다. 이때 가룟 유다가 삼백 데나리온을 들어 반대하고, 요한은 그가 돈궤를 맡은 도둑이었다고 덧붙인다.
마태복음 26:6-13에도 같은 장면이 나오지만, 그 향유가 나드라는 말은 없다. 아가 1:12와 4:13-14에는 같은 히브리어 낱말이 '나도'로 번역되어 사랑하는 이의 향기를 묘사한다.
배경
나드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뿌리줄기에서 얻는 향료로 알려져 있다. 학자들은 대개 이 식물을 감송향(나르도스타키스 자타만시)으로 본다. 인도 쪽에서 먼 길을 거쳐 들여왔기 때문에 값이 매우 비쌌다.
'순전한'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피스티코스'는 '진짜의, 섞이지 않은'이라는 뜻으로 흔히 풀이되지만, 정확한 뜻은 학자마다 의견이 갈린다. '옥합'은 목이 좁은 석고(설화석고) 그릇을 가리키며, 마가복음은 여인이 이 그릇을 깨뜨렸다고 적는다. 요한복음의 '한 근'은 로마 단위 리트라로, 약 330그램 정도로 설명된다.
포도원 품꾼 비유(마태복음 20:2)에서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으로 나온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삼백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1년 품삯에 가까운 금액으로 흔히 설명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예수 자신이 이 행위를 장례 준비로 해석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수난 이야기의 문을 여는 장면으로 읽힌다. 일부 해석자는 마가복음이 머리에 부었다고 적은 점에 주목한다. 이들은 이 장면을 왕이나 메시아에게 기름 부음을 하는 구약의 관습과 연결한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다"(마가복음 14:7)는 말은 신명기 15:11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구제를 가볍게 여기라는 뜻이 아니라, 예수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때의 특별함을 말한 것으로 읽는 해석이 많다.
해석과 논점
- 같은 사건인가: 마가·마태와 요한의 기록은 장소, 금액, 반대가 나온 점이 같아 대체로 같은 사건으로 본다. 다만 머리와 발, 집주인 등 세부가 다르다. 누가복음 7:36-50에서 죄 지은 여인이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일은 별개의 사건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 여인은 누구인가: 서방 교회에서는 교황 그레고리오 1세 이후 베다니의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누가복음의 여인을 한 사람으로 보는 전통이 널리 퍼졌다. 그러나 본문은 이를 말하지 않으며, 동방 교회는 이들을 구별해 왔다.
- 덧붙여진 이야기: 향유가 여인의 결혼 지참금이었다거나 전 재산이었다는 설명이 흔히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성경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옥합을 깨뜨리다"라는 표현은 아낌없는 헌신이나 헌금을 비유하는 말로 설교와 기도에서 자주 쓰인다. 한편 본문의 초점은 예수의 죽음과 장례에 있으므로 헌금 권면에만 적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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