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솜
인물 · 성경 인물
게르솜은 모세와 미디안 여인 십보라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로, 출애굽기와 역대상에 나오는 성경 인물이다. 이름은 모세가 타국에서 나그네로 지낸 경험에서 나왔다.
성경의 기록
게르솜은 모세가 애굽에서 도망해 미디안에 머물 때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 십보라와 결혼해 낳은 맏아들이다. 출애굽기 2:22는 모세가 "내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다" 하여 아들의 이름을 게르솜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히브리어 '게르'(나그네, 객)와 소리가 닮은 데서 이름을 풀이한 것이다.
출애굽기 4:20에는 모세가 아내와 아들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 뒤 출애굽기 18:2-6에 따르면 모세는 아내와 두 아들을 장인에게 돌려보냈고, 이드로가 출애굽 뒤 광야에 있던 모세에게 이들을 다시 데려왔다. 이 대목에서 게르솜과 동생 엘리에셀의 이름과 그 뜻이 다시 소개된다(출애굽기 18:3-4).
역대상 23:14-16은 모세의 아들들이 레위 지파에 속해 계수되었다고 기록하고, 게르솜의 아들 가운데 스브엘이 우두머리였다고 전한다. 역대상 26:24에는 "모세의 손자 게르솜의 아들 스브엘"이 성전 곳간을 맡은 관리로 나온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게르솜이라는 이름은 이스라엘이 나그네였던 경험을 상기시키는 이름으로 읽힌다. 모세의 아들이었지만 그의 후손은 지도자 직이나 제사장 직을 물려받지 않았고, 일반 레위인으로 성전 봉사에 참여했다(역대상 23:13-14). 제사장 직은 모세의 형 아론의 집안으로 이어졌다.
신약은 게르솜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사도행전 7:29에서 스데반은 모세가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두 아들을 낳았다고 말한다.
해석과 논점
- 할례 사건의 아들: 출애굽기 4:24-26에서 십보라는 돌칼로 아들에게 할례를 행한다. 본문은 그 아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 게르솜으로 보는 해석과 엘리에셀로 보는 해석이 함께 전해지며, 본문이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 사사기의 요나단: 사사기 18:30은 단 지파가 세운 우상의 제사장을 "게르솜의 아들 요나단"이라고 한다.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서는 이 할아버지 이름에 글자 하나가 줄 위에 달려 있어 '므낫세'로 읽힌다. 이를 두고 모세의 후손이 우상 숭배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가리려고 고쳐 적은 흔적이라는 해석이 유대교 전통에서부터 전해진다. 그래서 번역본에 따라 이 이름을 '모세'로도, '므낫세'로도 옮긴다.
-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 에스라 8:2에는 바벨론에서 돌아온 비느하스 자손 게르솜이 나온다. 또 역대기 일부 본문에서는 레위의 아들 게르손이 게르솜이라는 형태로 적히기도 한다. 이들은 모세의 아들과 다른 인물이다.
한국 교회에서
게르솜 한 사람을 본문으로 삼는 설교는 드물다. 주로 모세의 생애나 이드로의 방문(출애굽기 18장)을 다룰 때 함께 언급된다. 이름의 뜻인 '나그네'는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사는 신앙인의 삶을 말하는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다. 이때는 히브리서 11장 13-16절과 함께 묶어 다뤄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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