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15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창세기 2:15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처음 사람을 에덴 동산에 두고 그곳을 일구고 지키게 하셨다는 구절이다. 죄가 들어오기 전에 주어진 노동의 의미와, 인간이 피조세계를 돌보는 청지기라는 생각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된다.
문맥
창세기 2장 4절 후반부터 이어지는 두 번째 창조 기사에 속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창세기 2장 7절) 동쪽 에덴에 동산을 만드신 뒤, 그 사람을 동산에 두고 할 일을 맡기는 장면이다. 화자가 서술하는 형식이며, 바로 뒤 16~17절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이 나오고, 18절부터 여자의 창조가 이어진다.
"다스리며 지키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동사는 '아바드'와 '샤마르'이다. 아바드는 '일하다, 섬기다', 샤마르는 '지키다, 보살피다, (계명을) 지키다'라는 뜻을 함께 지닌다.
해석
- 노동과 소명으로 보는 읽기: 종교개혁 전통의 여러 해석자는 타락 이전에 이미 일이 주어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읽기에서 노동은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이 맡긴 소명이다. 고통스러운 수고는 창세기 3장 17-19절에서 죄의 결과로 더해진 것으로 본다.
- 청지기로 보는 읽기: 장 칼뱅은 이 구절 주석에서 사람이 가진 것을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절제하여 쓰고 후대에 물려줄 것을 돌보아야 한다는 취지로 썼다. 여러 교단이 창세기 1:28의 "다스리라"를 이 구절과 함께 읽는다. 그 결과 인간의 통치를 마음대로 쓰는 권리가 아니라 맡아서 돌보는 책임으로 이해한다.
- 성소와 제사장 직무로 보는 읽기: 두 동사는 민수기 3:7-8 등에서 레위인의 성막 봉사를 가리킬 때 함께 쓰인다. 이를 근거로 고든 웬함 등 일부 구약학자는 에덴을 하나님을 섬기는 성소로, 아담을 그곳을 섬기고 지키는 제사장 같은 존재로 읽는다. 유대교 전통의 일부 해석도 두 동사를 예배와 계명 준수로 풀었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 번역: 개역한글의 "다스리며"를 개역개정은 "경작하며 지키게"로, 새번역은 "맡아서 돌보게"로 옮겼다. "다스리다"는 1장 28절의 통치와 겹쳐 읽히기 쉽다. 개정된 번역들은 땅을 일구고 돌본다는 뜻에 더 가깝다.
- 환경 문제: 역사학자 린 화이트는 1967년 논문에서 성경의 '지배' 사상이 생태 위기의 뿌리라고 비판했다. 이에 답하는 기독교 측 논의는 이 구절을 근거로 인간의 역할이 착취가 아니라 돌봄이라고 반론한다. 천주교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이 구절을 경작하고 돌보는 책임으로 풀이했다. 다만 환경 보호를 교회 사역에서 얼마나 중심 과제로 둘지는 교단과 교회마다 강조점이 다르다.
한국 교회에서
일터와 직업 신앙을 다루는 설교, 청지기 교육, 환경을 주제로 한 설교에서 흔히 인용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일부 교단이 교회력에 둔 창조절 기간에도 자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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