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에라볼리
성경 · 지명
히에라볼리는 소아시아 브루기아 지방 리쿠스 골짜기에 있던 도시로, 골로새서 4:13에 에바브라가 수고한 곳으로 한 번 언급된다. 오늘날 튀르키예 파묵칼레 부근이다.
성경에 나오는 곳
히에라볼리는 성경에 골로새서 4:13 한 곳에만 나온다. 바울은 편지 끝인사에서 골로새 출신 동역자 에바브라를 소개하며 "그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라고 쓴다. 이 구절을 보면 바울이 편지를 쓸 무렵 히에라볼리에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있었고, 골로새·라오디게아 교회와 한 지역 안에서 함께 묶여 생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배경
이름은 그리스어 '히에라폴리스'를 옮긴 것으로, '거룩한 도시'라는 뜻이다. 히에라볼리는 리쿠스(뤼코스)강 골짜기에 라오디게아·골로새와 가까이 자리한 도시였다. 헬레니즘 시대에 세워졌다고 보는데, 누가 세웠는지는 자료마다 설명이 다르다. 온천이 솟는 곳으로 유명했다. 석회 성분이 많은 온천수가 굳어 생긴 흰 계단 모양 지형이 지금도 남아 있고, 그 때문에 오늘날 이곳을 '파묵칼레'(튀르키예어로 '목화의 성')라고 부른다. 로마 시대에는 온천과 신전을 찾는 사람들이 모이는 휴양·종교 도시였다. 네로 황제 때인 60년 무렵 이 지역에 큰 지진이 나서 라오디게아와 함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골로새서 2:1을 보면 바울은 이 지역 교인들을 직접 만나 보지 못했다. 그래서 학자들은 골로새서 1:7과 4:12-13을 근거로, 리쿠스 골짜기의 교회들이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하던 시기에 에바브라 같은 동역자를 통해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성경은 에바브라가 히에라볼리 교회를 세웠다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 히에라볼리는 바울의 복음 사역이 동역자들을 통해 주변 도시로 넓어져 간 모습을 보여 주는 지명으로 읽힌다.
해석과 논점
- 라오디게아의 물: 요한계시록 3:15-16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고 미지근하"다고 책망한다. 많은 주석가는 이 표현을 이웃 도시들과 견주어 읽는다. 히에라볼리의 뜨거운 온천수, 골로새의 차가운 물, 멀리서 끌어와 미지근해진 라오디게아의 물을 대비한 비유라는 것이다. 이는 지리적 배경에 기댄 해석이며 본문이 히에라볼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는다. 히에라볼리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도 들지 않는다.
- 빌립 전승: 4세기 교회사가 에우세비우스는 2세기 에베소 감독 폴리크라테스의 글을 인용해, 빌립이 딸들과 함께 히에라볼리에 묻혔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 전승에 나오는 예언하는 딸들은 사도행전 21장 9절의 전도자 빌립과 닮았다. 그래서 열두 사도 빌립과 일곱 집사 가운데 하나인 전도자 빌립이 전승 속에서 섞였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 이야기는 성경 본문이 아니라 후대 교회 전승이다.
- 초대교회의 인물: 2세기 초 히에라볼리의 감독 파피아스는 복음서의 기원에 관한 초기 증언을 남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증언은 에우세비우스의 인용으로 전한다.
한국 교회에서
튀르키예의 소아시아 일곱 교회 터를 돌아보는 성지순례에서 라오디게아와 함께 파묵칼레의 히에라볼리 유적을 찾는 일정이 흔하다. 설교에서는 주로 요한계시록 3장의 '미지근한 신앙'을 설명할 때 배경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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