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절기 · 같은 말: 고난주일
종려주일은 부활절 바로 전 주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 들어갈 때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맞이한 일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고난주간이 이날부터 시작된다.
정의와 뜻
종려주일은 부활절 바로 앞의 주일이다. 교회력에서는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이며 고난주간의 첫날이다. 부활절 날짜가 해마다 달라지므로 종려주일도 3월 15일에서 4월 18일 사이에서 옮겨 다닌다. '종려(棕櫚)'는 야자과 나무를 가리키며, 성경에 나오는 종려나무는 대추야자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고난주간을 여는 주일이라는 뜻에서 '고난주일'이라고도 부른다. 다만 옛 서방 교회력에서는 사순절 다섯째 주일을 '수난주일'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 교회나 자료에 따라 이 이름이 가리키는 날이 다를 수 있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네 복음서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간 일을 기록한다(마태복음 21:1-11, 마가복음 11:1-11, 누가복음 19:28-40, 요한복음 12:12-19). 이때 무리는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를 맞이했다. '호산나'는 히브리어에서 온 말로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뜻이다.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들었다는 기록은 요한복음 12:13에 나온다. 종려 가지는 승리와 환영의 상징으로 쓰였으며, 요한계시록 7:9에도 흰옷 입은 무리가 종려 가지를 든 장면이 나온다.
이 사건을 행렬로 기념한 일은 4세기 말 예루살렘을 순례한 에게리아의 여행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 관습은 이후 서방 교회로 퍼졌다. 서방 교회에서 이날은 예루살렘 입성과 함께 예수의 수난 이야기를 읽는 날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천주교는 이날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라 부른다. 여러 개신교회가 쓰는 개정공동성서정과(교회력에 따라 읽을 성경 본문을 정해 둔 목록)도 이날의 예배 순서로 종려 가지 예전과 수난 예전을 함께 제시한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많은 교회가 이날 설교에서 예루살렘 입성과 십자가 수난을 함께 다룬다. 이 주일부터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나 저녁 집회를 시작하는 교회가 많다.
- 강단을 종려 가지로 꾸미거나 교인들이 가지를 들고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가지를 흔들며 입장하는 순서를 두는 교회도 있다. 종려나무가 국내에 흔하지 않아 다른 상록수 잎이나 종이로 만든 가지로 대신하기도 한다.
- 대한성공회처럼 전례(정해진 예배 형식) 전통을 따르는 교회에서는 가지를 축복하고 행렬하는 예식과 수난 복음 낭독이 이어진다.
- 교회력과 성서정과를 따르는 정도는 교회마다 차이가 크다. 청교도와 스코틀랜드 장로교 전통은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절기를 따로 지키는 데 신중했다. 이 전통의 영향을 받은 일부 교회는 별도 예식 없이 고난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정도로 이날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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