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림 산
성경 · 지명
아바림 산은 요단강 동쪽 모압 땅에 있는 산지로, 모세가 죽기 전에 올라가 가나안 땅을 바라본 곳이다. 느보산은 이 산지에 속한 봉우리로 소개된다.
성경 본문
아바림 산은 주로 모세의 죽음을 앞둔 장면에 나온다.
- 민수기 27:12-14: 여호와가 모세에게 아바림 산에 올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을 바라보라고 명한다. 이어서 모세가 아론처럼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신 광야의 므리바 물 사건(민수기 20:12) 때문이라고 밝힌다. 바로 뒤에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는 내용(민수기 27:15-23)이 이어진다.
- 민수기 33:47-48: 출애굽 여정의 진영 목록에 "느보 앞 아바림 산"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진을 쳤다가 여리고 맞은편 모압 평지로 옮겨 간다.
- 신명기 32:49-52: 여호와가 모세에게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에 올라 느보산에 이르러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고 명한다.
- 예레미야 22:20: 레바논, 바산과 함께 아바림이 외침의 장소로 언급된다. 유다를 향한 심판의 시적 표현이다.
민수기 21:11과 민수기 33:44-45에 나오는 진영 이름 "이예아바림"에도 같은 낱말이 들어 있다.
이름과 지리
히브리어 '아바림'은 '건너다'를 뜻하는 동사 '아바르'와 관련된 복수형 낱말이다. 흔히 '건너편 지역들'로 풀이한다. 가나안 쪽에서 보면 요단강 건너편에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름이 복수형이어서, 학자들은 대체로 아바림을 산 하나가 아니라 모압 고원 서쪽 가장자리를 이루는 산지나 산줄기로 본다. 사해 북동쪽 위로 이어지는 지역이며, 느보산과 비스가는 이 산지에 속한 봉우리나 능선으로 여겨진다. 다만 산지의 정확한 범위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바림 산은 광야 40년의 끝과 가나안 입성 사이의 경계에 놓인 장소이다. 모세는 이곳에서 약속의 땅을 눈으로 보았지만 들어가지는 못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다는 점과, 지도자 개인에게도 순종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함께 보여 준다.
신약성경에는 아바림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해석자들은 이 장면을 몇몇 신약 본문과 연결해 읽기도 한다.
- 히브리서 11:13: 믿음의 사람들이 약속을 받지 못했으나 멀리서 보고 환영했다는 구절이다. 히브리서 11장 13-16절 본문은 족장들을 직접 가리키지만, 모세의 장면과 함께 읽히곤 한다.
- 마태복음 17:3: 모세가 예수와 함께 나타나는 변화산 사건을, 끝내 약속의 땅에 선 모세의 모습으로 연결하는 해석도 있다.
해석과 논점
신명기는 지명을 서로 다르게 적는다. 32:49는 "아바림 산 … 느보 산"이라 하고, 34:1은 "느보 산 … 비스가 산 꼭대기"라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아바림을 산지 전체로, 느보와 비스가를 그 안의 봉우리나 능선으로 보아 세 이름을 조화시킨다.
모세가 묻힌 곳에 대해 성경은 벧브올 맞은편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다"고만 말한다(신명기 34:6). 그 밖에 전해지는 이야기는 성경 본문과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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