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 산
성경 · 지명 · 같은 말: 호르산
호르 산은 민수기에 나오는 산으로, 에돔 땅 경계에서 아론이 죽은 곳이며 놋뱀 사건 직전 이스라엘이 떠난 곳이다. 약속의 땅 북쪽 경계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나온다.
성경 본문
호르 산은 출애굽 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던 때 머문 산이다. 주로 민수기에 나온다.
- 아론의 죽음: 민수기 20:22-29에서 백성은 가데스를 떠나 에돔 땅 경계의 호르 산에 이른다. 하나님은 아론이 므리바 물 사건 때 명령을 거역했으므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한다. 모세는 산 위에서 아론의 옷을 벗겨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고, 아론은 산꼭대기에서 죽는다. 온 회중은 30일 동안 애곡한다. 민수기 33:38-39는 이때를 출애굽 후 40년째 다섯째 달 초하루로 적고, 아론의 나이를 123세로 기록한다. 신명기 32:50도 모세의 죽음을 예고하면서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은 일을 언급한다.
- 놋뱀 사건의 출발점: 민수기 21:4에 따르면 백성은 호르 산을 떠나 에돔 땅을 돌아가다가 마음이 상해 원망한다. 이어 불뱀이 백성을 무는 일과 놋뱀 사건(민수기 21:8-9)이 일어난다.
- 북쪽 경계의 호르 산: 민수기 34:7-8은 약속의 땅 북쪽 경계를 "대해에서부터 호르 산까지" 긋는다. 이 산은 에돔 경계의 산과 다른 산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경과 위치
히브리어로는 "호르 하하르"라고 한다. '호르'를 '산'을 뜻하는 낱말 '하르'의 옛 형태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에돔이 이스라엘에게 길을 내어 주지 않아 에돔 땅을 돌아가야 했던 사정이 있다(민수기 20:14-21).
에돔 경계에 있던 호르 산의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는 요르단 페트라 근처의 제벨 하룬('아론의 산'이라는 뜻)을 호르 산으로 여겨 왔다.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도 아론의 죽음을 페트라 부근과 연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산 꼭대기에는 아론의 무덤이라 전하는 이슬람 성소가 있다. 그러나 이 산은 에돔의 경계라기보다 에돔 땅 깊숙한 곳에 있다. 이를 근거로 가데스 북동쪽의 제벨 마두라 등을 후보로 드는 학자들도 있다. 북쪽 경계의 호르 산은 레바논 산지의 한 봉우리로 추정될 뿐 위치를 알 수 없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호르 산은 출애굽 1세대 지도자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는 장면의 무대다. 미리암이 가데스에서 죽고(민수기 20:1), 아론이 호르 산에서, 모세가 느보산에서 죽으면서 광야 40년의 시대가 마무리된다. 대제사장의 옷이 엘르아살에게 넘어가는 장면은 제사장이 죽어도 제사장 직무는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 준다.
신약의 히브리서는 이 점을 예수 그리스도와 대조한다. 히브리서 7:23-24는 이전 제사장들은 죽음 때문에 직무를 계속하지 못해 그 수가 많았다고 말한다. 반면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큰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히브리서 4:14-16)도 같은 흐름에서 읽힌다. 호르 산을 떠난 뒤 일어난 놋뱀 사건은 요한복음 3:14-15에서 인자가 들려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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