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라임 산
성경 · 지명
스마라임 산은 유다 왕 아비야가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과 싸우기 전에 올라서서 이스라엘 군대에게 연설한 산이다(역대하 13:4). 에브라임 산지, 벧엘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경 본문
스마라임 산은 역대하 13장에 나온다. 르호보암의 아들 아비야는 유다 왕이 된 뒤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과 전쟁을 벌였다. 그때 아비야가 "에브라임 산 중 스마라임 산 위에" 서서 여로보암과 온 이스라엘에게 말하였다(역대하 13:4).
아비야의 연설은 대략 다음과 같다.
- 하나님이 이스라엘 나라를 "소금 언약"으로 다윗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주셨다(역대하 13:5). 소금 언약은 변하지 않는 언약을 가리키는 표현이며, 민수기 18:19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 여로보암은 주인을 배반하였고, 금송아지를 신으로 삼았으며, 아론 자손인 제사장과 레위인을 쫓아내고 자기 마음대로 제사장을 세웠다.
- 유다는 아침저녁으로 번제를 드리고 진설병을 차리며 등잔대에 불을 켜는 등 율법이 정한 예배를 지키고 있다.
-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니" 이스라엘은 여호와와 싸우지 말라.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여로보암은 복병을 보내 유다 군대 뒤를 쳤다. 유다 군대가 여호와께 부르짖고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치셨다고 본문은 전한다. 아비야는 벧엘과 여사나, 에브론과 그 주변 마을들을 빼앗았다(역대하 13:13-19).
배경과 위치
여호수아 18:22은 베냐민 지파가 받은 성읍을 나열하면서 벧아라바, 벧엘과 함께 '스마라임'을 적는다. 그래서 스마라임 산은 이 성읍 부근, 곧 유다와 북이스라엘이 맞닿은 베냐민 땅의 산지로 여겨진다. 벧엘 근처라는 데에는 학자들의 생각이 대체로 같다. 다만 정확히 어느 곳인지는 여러 후보가 제시되어 있고 확정되지 않았다.
이 전쟁은 왕국 분열 뒤 남북 왕국이 국경을 두고 다투던 시기에 일어났다. 연설 장소가 국경 지대의 산이었기 때문에 양쪽 군대가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었을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스마라임 산 연설은 역대기가 강조하는 두 주제를 잘 보여 준다. 하나는 다윗 왕조의 정통성, 곧 다윗 언약이고, 다른 하나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율법대로 드리는 예배이다. 역대기는 이스라엘의 승패를 군대 규모가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그린다. 그래서 군대 수가 두 배인 북이스라엘이 진 이야기를 이 주제의 본보기로 제시한다.
해석과 논점
- 열왕기와의 차이: 열왕기상 15장은 이 왕을 '아비얌'이라 부른다. 열왕기는 그가 아버지의 죄를 따랐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열왕기상 15:3), 여로보암과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만 짧게 적는다(열왕기상 15:7). 스마라임 산 연설은 역대하에만 있다. 두 기록을 서로 다른 관점이 보완하는 것으로 읽는 해석이 있고, 역대기가 신학적 목적에 따라 자료를 골라 강조한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 군대 숫자: 유다 40만, 이스라엘 80만, 이스라엘의 전사자 50만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도 해석이 갈린다.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이 있고, '천'으로 옮긴 히브리어를 부대 단위로 보거나 과장된 표현으로 이해하는 쪽도 있다.
- 연설의 주장은 아비야의 말로 기록된 것이다. 본문이 아비야 개인의 신앙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와는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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